새 직장에서는,
미팅이 정~말~ 많다.
이 미팅이라는게, 그냥 같은 팀 사람들끼리 하는 그런 미팅이 아니라 (그런 것도 물론 있지만)
다른 회사 사람들, 혹은 회사 내의 다른 팀 사람들과 하는 미팅들이 대부분이다.
그중 어떤 것은, 가보면… 다른 나라에 있는 사람들이 멀리까지 와서 하는 미팅도 있는데,
이 사람들은 옷을 꽤 잘 갖추어 입고 오는 경우도 많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사람들이 아주 옷을 막 입지는 않는다.
특별히 좀 비중있는 미팅이 있다 싶은 날이면 약간 더 신경을 써서 옷을 입는 것도 볼 수 있다.
이전 직장에서는,
반바지 입고 맨날 일하는 우리 lab director를 비롯해서…
그야말로 막 입기 경쟁이라도 하듯 뭐 그런 분위기 였는데…
이 새 직장에서는,
내가 기존에 입던….
목 늘어난 티셔츠, 구멍난 폴로 셔츠, 오래입어 뒷주머니에 구멍난 싸구려 청바지…
이런건 입고 회사 가기가 좀… 머시기 하다. -.-;
내 아내가 그래서 지난 주말에…
내가 혼자 산다면 결코 사지 않을 옷가게에 가서 내 옷을 몇벌 사왔다.
(사과와는 다른… 긴~ 과일 이름이 들어간 옷가게 ㅎㅎ)
이건 사실 내 아내로서는 꽤 용기있는 사랑의 행동이었다. ㅎㅎ
왜냐하면, 나는 내 옷에 돈쓰는 것에 대해 아주 불쾌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옷 사준 사람이 무안해지는 상황을 잘 연출하곤 하기 때문이다.
옷을 사주더라도 잘 입지도 않고… (그래서 아내에게 사실 많이 미안하다. 쩝.)
아.. 이젠…
나만의 패션 스타일을 버려야할 때가 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