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 for the great time!

벌써 며칠째,

우리 회사를 떠나는 것과 관련해서 이 블로그에 쓰고 있어서…

뭔가 좀 찌질해 보이기도 할 것 같지만,

정말 이 가을에 나로선 가슴아픈 이별이다. -.-;

오늘은 이 그룹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참… 많이 배웠다.

참… 열심히 일했다.

함께 했던 사람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오늘 회사에서,

사람들과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면서 괜히 또 눈물 찔끔 흘리고 그러진 말아야 할텐데…

회사가, 다시 살아날지도!!! – 이별 이야기

회사에서,

어느정도 리더쉽의 role을 담당하고 있던 사람으로서, 지금 회사의 장래에 대해 매우 무거운 책임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어떤 것을 좀 다르게 했더라면 지금보다는 상태가 더 좋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때 그 사람과는 갈등관계를 각오하고서라도 내가 더 치고 나가야 했던 것이었을까?

뭐 이런 생각들…

office의 책꽃이에 있던 책들을 집으로 가지고 오고,

실험실의 sample들을 정리해서 label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잘 찾아볼 수 있도록)

각종 중요한 자료들을 사람들이 찾기 좋은 형태로 정리해서 network hard drive에 잘 저장해놓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내용을 가르쳐주고…

심지어는 내가 잘 쓰던 실험장비가 나 없이도 앞으로 몇달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정기점검을 하는일까지…

(내가 이 장비로 한 실험이 5000번이 넘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마무리’를 하며 지난 한주를 보냈다.

그런데,

회사에서 약간의 break-through가 생겼다!

어쩌면 회사가 잘 survive 할 수 있는 chance가 다시 좀 더 살아났다!!

한동안 힘이 없던 사람들의 눈에서 생기가 돌고,

아침에 하는 process meeting에 가면 대화가 다시 좀 더 활기차게 돌아간다.

우리 lab director와 길게 따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얻었다.

우리가 함께 보냈던 시간이 얼마나 멋진 것이었는가를 회상하며 서로에게 감사했다. 네가 없었다면 결코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며 서로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열시간 넘는 비행기 여행중에 나누었던 많은 꿈들을 다시 상기해 보았다.

공항에서 맥도날드 저녁으로 때운 후,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먹으며 내일 아침에 5마일씩 뛰자고 웃었던 기억도 났다.

lab director는 생기있는 목소리로, We’re gonna buy you back whatever the cost might be. hopefully soon.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새로 가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기로 약속을 한 나로서는…

그렇게 다시 돌아오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웃으며 그러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었다.

You’re my friend, Ohseung. Let’s keep in touch! 

Yes, Thank you for being my good friend, Carl. You’ve been awesome to me.

이제 정들었던 회사를 떠나기 며칠 전, 

그래도 이렇게 회사와 그룹이 생기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참 감사했다.

웬지… 이별노래라도 하나 불러야 할 것 같은 느낌…

이제 지금 내 office를 한주 내에 비워줘야 한다.

그래서 요즘 내 office에서 책들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물품들을 매일 조금씩 집으로 가지고 오고 있다.

덕분에, 신앙서적으로만 채워져있던 우리 거실의 책꽃이에 내 전공 서적이 넘치도록(?) 채워지고 있다. 

모든 책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중 어떤 책들은, 지금 책을 펴서 다시 내용을 보더라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는 것들도 있다.

나는, 전반적으로 solid state physics와 관련된 과목들, statistical mechanics와 관련된 과목들을 특히 좋아했었다.

한동안 펴보지도 않았던 책들을 다시 펴보며,

그 책들을 치열하게 공부하며 보냈던 시절들, 그 책들이 내게 주었던 excitement에 다시 빠져들었다.

하나님이 나의 모든 것이라면…

월요일 아침,

한참 연락이 없던 후배 한 사람이 밥을 사달라고 연락을 해왔다.

가끔 한번씩 밥사달라고 연락을 하긴 했지만,

워낙 오래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연락을 해와서,

뭔가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점심을 함께 먹으며 들었던 그 후배의 이야기는,

참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박사과정 학생이 겪을 수 있는 여러 경험 중, 특히 아주 힘든 과정을 겪고 있었다.

박사 고년차가 되었는데도, 이제라도 이걸 그만두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할 정도로 힘들어 하고 있었다.

나 역시,

박사과정에 고생한 것이라면 웬만한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편이지만…ㅎㅎ

그 친구의 이야기는 참 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한동안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없을 것 같아, 

이야기를 좀 들으며 그 친구가 겪고 있을 어려움을 내 마음에 담아보고자 노력을 해 보았다.

아… 참 힘들겠구나.

그러다가, 내가 박사과정중에 참 여러가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힘들어 했던 생각이 머리 속에 휘리릭~ 지나갔다.

교회 골방에 들어가서 금식을 해가며 하나님께서 해답을 주실때까지는 이 밖에 나가지 않겠다고 하나님께 졸라보았던 일,

어느 졸업식 날… 교정에서 졸업 가운을 입고 멋지게 사진을 찍는 이들을 보며, 내 모습이 초라하고 무력해보여 혼자 썰렁한 어느 건물 현관에서 흐느껴 울었던 일,

그와 함께 여러가지 나를 둘러싼 다른 환경도 어렵게 되어 이중 삼중으로 눌렸던 일,

마음이 너무 답답하면, 시편 23편을 목이 쉬도록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공터에서 외웠던 일,

66동 지하 기계실 옆 작은 공간에서, 정말 많이 가슴을 치며 기도하다가 가슴에 멍이 들었던 일…

정말 나도 나름대로 참 힘들었는데…

그런데 그 친구를 보면서 아, 이 친구가 내가 겪었던 것 같은 그런 과정을 제대로 좀 겪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 과정 속에서…

정말 내 존재를 누르는 것 같은 어두운 상황 속에서…

내 손을 붙들고 가시는 하나님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과 동행한 그 경험은,

그로부터 10-15년이 지난 지금 내게 정말 등대와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친구가,

자기 아들이 박사과정을 하겠다고 하면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서 말리겠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그 친구에게 이야기했다.

훗날, 그 아들에게, 

지금 겪고 있는 경험이 정말 힘들었지만… 그때 나는 하나님과 함께 그 과정을 겪었고 그 하나님과의 동행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이 갚진 것이기  때문에…

너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지금 이 과정을 걸어가라고.

지금 이 과정 속에서 어떤 해결책을 찾는데 너무 급급하지 말고,

이 과정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한번 경험해보라고.

하나님이 나의 모든 것이라면,

내 문제의 해결에 촛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혹은 문제로부터의 도피에 촛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에 모든 관심이 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 귀한 친구가,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하나님과의 동행의 감격을 누리면 좋겠다.

휴가

지난주 금요일, 

오랜만에 우리 가족이 함께 weekend get-away를 감행했다. ^^

민우도 한 쿼터가 끝났고,

아내도 ‘진짜 일’을 하기 시작했고,

나도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약간 시간이 나서 한번 저질러 본 일이었다.

우리 집에서 운전하고 두시간 남짓 떨어진 곳에 별 세개짜리 호텔을 하루밤 잡고,

그냥 우리끼리 푹 쉬면서 놀자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계획도 없이 금요일 오후에 떠났다.

호텔에서 잠 잘 자고,

나는 호텔 운동시설에서 운동도 잘 하고 ^^

민우와 함께 모두 수족관도 구경하고,

우리끼리는 웬만하면 잘 가지 않는… 바닷가 음식점에서 저녁도 먹었다!

(아, 물론 그 후에 frozen yogurt 가게에 가서 desert를 먹는 센스를 잊지 않았다. ㅋㅋ)

정말, 오랜만에… 우리 세사람만의 시간이었다.

정말, 휴가였다.

예배

최근 두어주 정도, Marva Dawn에 다소 심취(?)해서 지냈었다.

그런 영향 때문이었을까?

예배에 대한 목마름이 내게 꽤 깊이 느껴지던 차였다.

이번 주말에 드린 예배는,

참 좋은 예배였다.

message도 참 좋았고, 음악도 좋았고…

그런데…

정말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Marva Dawn은, 전도와 예배를 착각하지 말라고 하면서,

예배를 전도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건강하지 않은 접근이라고 했다.

나도 역시 이에 깊이 동의한다.

가령,

요즘 미국에서 좀 괜찮은(?) 미국 교회의 부활절이나 성탄 예배를 가보면 완전히 전도 설교, 교회 안내 event에 가깝다.

그도 그럴것이, 그때만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이 때문이다.

그때라도 어떻게든 전도 message를 좀 전하고, 교회에 인도하도록 해야한다는 건강한 절박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부활절 예배, 성탄 예배를 드리고나면…

같은 소망을 품은 사람들과 함께, 부활, 성탄의 기쁨을 온전히 누렸다는 생각을 갖게되질 않는다.

정말 마음 속 깊은곳으로부터 그 주님을 찬양하며 경배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요즘, 내가 다니고 있는… 아주 건강하고 좋은… 이 미국교회에서의 예배 역시 그렇다.

참 좋은 teaching이 있고, 건강한 program들이 있는데,

내가 삶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과 함께, 같은 소망을 품은 사람들과 함께, 내가 내 모든 것을 드려 사랑하는 그분을 높이는 예배를 드렸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설교는, 강의 혹은 선동 혹은 설득이 되어버린 경우가 많고,

찬송은, 분위기 메이커나 감정적 manipulation의 수단이 되어버린 경우가 많다.

기도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할 수 있고,

교제는… 아아… -.-;

예배가 고프다.

예배가 그립다.

이번주 예배 시간중,

유일하게 주님께 경배드렸다고 내가 느꼈던 시간은 다음의 찬송을 부르는 순간이었다.

이 찬송을 좀 많이 되뇌이며 한주를 보내고 싶다.

안식, 휴식

Marva Dawn의 안식에 대한 관점을 review 하면서, 몇가지 생각이 들었다.

지금 있는 회사에서는 가능하면 늦게까지 있어주었으면 하고, 새로 가는 회사에서는 가능하면 빨리 시작해 주었으면 하고 있다.

중간에 며칠정도 쉬었다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을 고민하다가, 나는 결국 이틀을 쉬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몇몇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더니만, 이왕에 이런 기회에 좀 더 쉬지 그러느냐는 표정들을 많이 짓는다. 

그런데, 사실… 적어도 내 자신만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 회사에서 다음 회사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쉼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런데, Marva Dawn은 안식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렇게 안식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인정하고 경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너무 내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일까?

몸에 힘을 좀 빼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을 더 practice 해야할까?

그런 의미에서, 안식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안식하는 시도를 해야할까?

이제 회사를 그만두는 마당에, 쓰지 않고 쌓여있는 휴가가 자그마치 15일 정도 된다.

그래서,

오늘 내일 이틀 휴가를 냈다!  

진짜로 제대로 한번 잠도 자고…

그래서, 내일은 블로그 쉽니다. ^^ 그것도 하루 휴가 입니다.

바디 랭귀지

나는, 유학생 출신 치고는 영어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편이긴 하지만,

여전히 영어는 내게 stress 이다. ^^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영어에 발동이 잘 걸리지 않아 고생을 하곤 한다.

그런데 월요일 아침에 격렬한 토론을 하거나 하면, 내 영어가 훨씬 더 빨리 예열(?)이 되는 것을 경험한다.

가만히 내가 communicate 하는 방식을 생각해보면, 나는 body language를 많이 쓰면서 말을 하는 편이다.

내 부족한 영어를 보충하려다보니 생긴 버릇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우리 lab director와 한국에 함께 출장을 가서 business meeting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한국의 business partner에게 한국말로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하는 대화를 길게 했던 적이 있었다.

그 후에 혼자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있던 우리 lab director에게 웃으면서 I didn’t say anything weired. 라고 했더니만,

lab director가, I can certainly feel your passion, though 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영어가 부족한 것을 body language로 채우는 버릇이 develop 되면서,

내 표현이 훨씬 더 열정적이 되었다.

심지어는 한국어로 presentation을 하거나 설교를 하거나 teaching을 할때에도 passion이 자주 더해지게 되었다.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ㅎㅎ)

어제 Presidential debate 후에 cnn site에서 body language에 대해 분석하는 비디오를 봤다.

public speech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나, presentation을 많이 하는 사람들, 혹은 나처럼 부족한 영어를 바디 랭귀지로 채워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아래에 퍼온다.

(rss feed나 mobile device로 보면 아래 링크가 안보이기도 하는 것 같음.-.-;)

Being left out?

이제 지금 회사에서 일할 날이 두주 남짓 남았다.

나는 어쨌든 떠나는게 확정이 되었고, 점차 이것 저것 정리하고 있는데, 기분이 묘하다.

한가지 특별히 더 묘한 것은 이것이다.

지금까지 회사에서 우리 그룹이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하고 있는 activity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누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하는 일을 tight하게 follow하면서 사람들과 논의하는 일은 내가 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 나는 하는 일을 wrap-up하고 있으므로 그런 decision making process에 involve하고 있지 않다.

옆 자리에 앉아있는 A라는 친구가 내가 하던 일을 많이 take-over해서 하는 형국이 되었는데…

이게 참 기분이 묘하다.

뭐랄까… 뭔가 따돌림을 받는 느낌이랄까?

그러면서 생각했다.

내가 회사에서, 계속 사람들의 attention을 받고, ‘somebody’가 되는 것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던 거로구나.

새로운 회사에 가면… 갑자기 ‘신참’이 되어서 당장 그렇게 하기 어려울수도 있는데… 그런 것도 어쩌면 내가 처음에 adjust하는데 노력이 필요할수도 있겠구나.

내가 somebody라는 생각과 인식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지만,

한편 나를 건강하지 못하게 이끌어오기도 했겠구나…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는 이 경험은,

내 몸에 어느덧 스며들어있는 “I am somebody 의식”을 털어내는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