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지난 여름 휘튼에서,

내가 아직 10대(!!) 일때부터 나를 알아오셨던 ㅈ 교수님과 밤에 잠깐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내 표현으로는 내가 코찔찔이일때부터 나를 인도해주신 분이라고 할 수 있다. ㅎㅎ

내 삶의 여러 궤적 속에서,

자주 그분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었는데…

어느 순간에서 부터인가, 그분이 해주시는 말씀들이 내게 out of context 라는 느낌을 갖게 되었었다.

‘낡은 신학’의 체계를 바탕으로 해주시는 말씀이 ‘낡은 조언’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고나 할까.

그런데, 아마 금요일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내가 소위 ‘젊은 복음주의자 그룹’의 몇몇 강사님들과 열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때 오셔서는…

소그룹에서 자신의 죄를 서로 고백하면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이야기를 꺼내셨다.

그야말로 이미 많이 들은… 특히 그분으로부터는 정말 많이 들어온… 그런 이야기였다. ^^

사실 내 20대 초반에 그분과 그분의 network을 통해서 내게 주어진 영향이 대단히 컸기 때문에, 나는 그분이 어떤 맥락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잘 알고 있었다. 한편 공감하면서도… 한편… 나는 이제 그것으로부터는 out-grow 했는데… 뭐 그런 비슷한 생각이 얼핏 들었다.

함께 토론하던 그 젊은 복음주의자 그룹도 비슷한 표정이었었다.

그런데,

지난 3개월여 동안, 그분이 해주신 그 말씀이 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서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소그룹.

사실,

요즘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가만히 따져보면,

나를 책망할 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많은 사람들이 나로부터 무언가를 얻어내려고 하는데… 

내게 아픈 이야기를 해주려는 사람이 정말 없다. (한… 두어분 멀리 있는 두어분 정도가 있긴 하지만. ㅎㅎ)

내 죄를 고백하며 기도를 부탁할 수 있는 그런 소그룹이 내게 없는 것이다.

요즘은,

그렇게 함께 동료된, 친구된, 하나님 나라 동창생으로 살아갈 그런 사람들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어야겠다는, 내가 무엇을 해야겠다는, 혹은 내가 누구로부터 무엇을 배워야겠다는 그런 접근 보다도…

그저 함께 살아가는 친구.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