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쉬운 길?

예전에 들었던 소위 ‘gospel presentation’가운데는 이런 것이 있었다. (뭐 지금도 이런 얘기 많이 듣는다.)

인간은 죄에 빠졌다.

인간의 노력으로 구원에 이르려는 노력을 해보았지만 허사였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구원얻는 길을 열어 주셨다.

그래서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

이제 힘들게 행위를 할 필요가 없다. 믿음으로 구원 얻는 쉬운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음….

뭐 대충 맞는 얘기이다. – 한가지만 빼고.

그것은 믿음으로 구원얻는 것이, 행위로 구원얻는 것보다 ‘쉬운 길’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나님이 믿어지지 않아서 struggle하는 불가지론자들과 대화해보라. 아니, 세상에 어떻게 그걸 믿냐고 이야기하지 않는가.

어떤 사람들은, 그게 믿어지지 않는데 어떻게 믿냐고 이야기하지 않는가.

믿음은, 쉬운 길은 분명 아닌 듯 하다.

행위로 얻는 구원이 가진 기본적인 concept은, 초월적 존재를 비초월적 방법으로 도달하겠다는 것이고,

믿음으로 얻는 구원이 가진 기본적인 concept은, 초월적 존재에 초월적 방법으로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 요체가 아닐까 싶다.

믿음이 쉽지 않다는 것은, 평생 교회에 다녀왔던 나 같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정말 쉽지 않다.

나는 지금도, 오늘도, 내 믿음없음과 싸운다.

과연 이런 믿음이 나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것일까 하는 것을 회의한다.

그리고, 구원이, 믿음의 완벽함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함에 안도하고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