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켜내는 것

예전에 K 운동을 하면서, 받았던 pressure들이 있었다. 

뭐… 솔직히… 많이… 많이… 많이… 있었다. 

대개는 ‘강사’에 대한 것들이었는데,

도무지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강사인데 그런 사람을 모셔야한다는 pressure 들이었다.

그 중에는,

지금은 홍대쪽에 계시는 J 모 목사라던가,

서초동에 크게 새 사업체 확장을 하신 O 모 목사 같은 분들도 있었다.

최근 몇년 동안에는,

일본에서 하는 K 집회를 가서 많이 배워라, 거기가 최고다… 뭐 그런 얘기들도 많이 들었었다. 

그런가 하면,

저런 사람은 절대로 안된다며 어떤 강사가 왔으니 나는 K 랑 관계 끊겠다고 협박하는 것도 많이 당해봤다.

“저런 사람은 다시 부르면 안된다”며…  휘튼 식당에서 벌받아가며 혼나기도 했었다.

위와 같이 좀 ‘극단적인’ 예 뿐 아니라,

사실 여러가지 압력은 정말 많았다.

다짜고짜 나 회사에서 일하는데 전화해서 어떤 사람 모셔야 한다고 나를 훈계하고 꾸짖는 분들도 계셨다. ㅎㅎ  

밤이면 한두시간씩 어르신들 전화 받아 ‘혼나 드리고’… 정말 내 cell phone을 부셔버리고 싶은 때도 있었다. -.-;

그뿐 아니다. 소위 ‘대중’의 요구도 무시하기 어려운 적도 있었다. 무조건 무슨 무슨 목사님은 모셔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요즘 아마 간사들이 그런거 다 견디어 내느라 많이 힘들 것 같다.)


그러면서 아, 그래… 뭐 그런 분들도, 결국은 나와 생각이 다르긴 하지만 다 복음을 위해 일하는 분들이잖아? 그러니까 좀 타협하면서 그렇게 가야지…

그래서 각종 욕을 들어먹으며 나도 대단히 불편한 분들을 강사로 모신적도 많았다.


한편,

뭐 실명(?)을 거론해서 뭐 좀 그렇지만, 

ㄱㄷㅇ 간사님 같은 경우에는, 이런게 참 더 자연스러우셨다.

어떤 경우에는 그런건 정말 죽어도 안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가지고 계셨고,

어떤 경우에는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유연한 입장을 보여주시기도 하셨다.

뭐 ㄱㄷㅇ 간사님을 개인적으로 아는 분은 잘 알지만, 이분은 참 특이한(?) 분이시다. 

정말 놀랄만큼 consistent 한 분이라고나 할까. 어떻게 저렇게 한결같으실 수 있을까… 싶다. 내가 그분을 알아온 것이 이제 15년이 더 되어 가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분이 보여주셨던 강경한 입장, 유연한 입장들은… 그분이 가지고 계셨던 어떤 원칙에 따른 것이었지, 그때 그때 ad hoc으로 반응하셨던 것은 분명히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어떤 단기적 화평을 위해서 타협했것 보다는,

조금 더 딱딱하고 거칠더라도 원칙을 지켜냈던 것이 더 옳다고 드러나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최근,

일본에서 터진 큰 사건(!)을 접하며,

그리고 그 뉴스에 반응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다음주에 열리는 일본의 집회를 생각하며,

그것을 바라보면 여러 사람들의 시선을 보며,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켜내는 것”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외로움

얼마전, 

어떤 사람과의 대화중에, 그 사람이 자신은 외롭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 사람의 상황을 보아, 그렇게 느낄만 하다고 생각되었다.

그 사랍의 입장이되어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다가,

과연 나는 외롭지 않나 하는 생각을 문득 해 보았다.

음…

나는 외롭지 않은걸까?

사실 할 일은 늘 많이 널려 있다.

그래서 참 바쁘다.

그리고 계속 일이 떨어진다.

그래서 참 바쁘다.

그런데,

바쁘다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음… 나도 외롭다. -.-;

나를 활용해서 무언가 일이 되게 해보겠다는 사람들,

나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나를 보며 어설프게 훈수를 두거나 비판을 하는 사람들,

등등은 있는데…

정말 내 생각과 고민과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정말 참… 잘 없는 것 같다.

정말 내 생각을 가감없이 깊이 나누고 그것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찾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그냥 이 외로움은 어쩔수 없는 것이려니 생각하며 살아온 것 같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를 이해시키려면 내 생각의 궤적을 다 설명해주어야 하고, 그 과정이 너무 길고 힘들어서…

상대에게 나를 이해시키려는 작업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외로운 것이 힘들지는 않지만,

때로… 만일 내가 외롭지 않다면 지금보다는 더 좋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