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믿음

부활절은, 대단히 역설적이다.
예수님의 부활을 celebrate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금요일의 죽음과 고통 가운데 있기도 하다.
그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아직 부활의 아침이 한참 남은, 토요일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이 여겨진다.

어떤 분이 이런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 것 같은데…
소위 ‘전통적’ 복음주의 신학의 가장 큰 약점 가운데 하나는,
‘고통’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설명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부활을 기뻐하고 celebrate하는 것과,
이 땅에서 사는 사람들의 어두움과 아픔과 고통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 걸까.

그저…
‘믿어라’ 라고 얼굴 벌겋게 되어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그 부활을 실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력있게 이야기하는 key는 무엇일까?

Marcus Borg, John Dominic Crosan, Stanley Hauerwas, Walter Bruggemann 같은 사람들의 부활에 대한 이해는 각각 어떠한가?

어제 부활절 예배는 참 좋았다.
그리고 나름대로 사순절 기간에 말씀 묵상도,
내게는 참 복된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부활절 잘 보내고 나서…
살짝 불량한 생각을 좀 해보았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