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가 완전 열받다!

이 블로그에서 예전에 언급하긴 했지만,
민우는 아주 열정적인 Bernie Sanders 지지자다.
반대로, 아주 열정적인 Anti-Trump 이다.

이번 미국의 선거 결과가 나오는걸 보면서 민우는 그날 저녁 숙제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충격이 컸던것 같다. 거의 울정도가 되어서 ‘나라 걱정’을 무지하게 했다.

나는 내가 지금 민우 나이일때 겪었던 87년 대통령 선거 이야기를 해 주었다.
시민과 학생의 희생으로 독재자를 무너뜨렸는데, 그 독재자의 후계자가 대통령이 되었을때의 막막함과 절망감을 이야기해 주었다.

92년 대통령 선거 이야기를 해 주었다.
한국판 ‘자민당’이 탄생할 것 같은 불안감, 영영 ‘민주정부’가 세워지지 못할 것 같은 안타까움 속에서…
정말 소리를 질러가며 이번엔 정권교체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던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리고,
최근 두번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삽질을 하는 사기꾼이나,
고집세고 이해력 딸리는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던 이야기도 해 주었다.

그러면서,
이럴때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는 것을 그래도 조금 더 믿어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다.

민우는 내가 하는 이야기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 분위기였다. -.-;
그렇겠지.
87년에 누가 내게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었다면 나도 듣지 않았을테니.

첫번째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는 것을 경험한 민우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과 정치와 신앙과 정의 등등에 대해 아는 깊이와 넓이가 점점 더 넓어지면 좋겠다.

폭주 기관차

‘나’라는 사람을 그냥 가만히 두면,
나는 내가 접하는 사람의 90%가 맘에 들지 않는다.

회사에서 가깝게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너무나도 자주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한다.

이게 늘 그런건 아니다.
내가 기도도 좀 잘 하고, 나 자신에 대해서 깊이 있는 성찰도 하고, 조금 덜 긴장하는 상태가 되면…
이게 많이 나아진다. 마음이 많이 너그러워지고, 이해심이 많아진다.

그런데,
그냥 내 본성대로 가만히 두면,
일이 많이 바빠서 나 자신을 성찰하는 자세를 놓치게 되면,
stress를 많이 받고 정신이 없을때면…
나는 건강한 긴장상태를 놓치고, 주변에 일하는 사람들이 맘에 차지 않아 속이 터지곤 한다.
(그러나 이걸 잘 들어내지는 않는다. 당연히.)

요즘,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맘에 차지않고 답답하게 느껴지고 있다.
기도가 많이 부족한 모양이다.

좀 자연스럽게 사랑이 많은… 그런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Numbers

6월 항쟁 시위 숫자 (전국 150만~180만, 6월 18일 추산)
2002 월드컵 길거리 응원 숫자 (독일전 전국 700만, 스페인전 전국 500만)
2008년 광우병 촛불 집회 (최대 전국 100만, 서울 70만, 6월 10일 추산)
지난 토요일 박근혜 하야 촉구 집회 (서울 15만)

아직은 모멘텀이 더 붙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8년 광우병 촛불 집회에서
첫 주말(5월 2일)에 1만명 정도
서울 70만이 되기까지는 한달이 조금 더 걸렸다.

공상들…

현재 박근혜 게이트 상황에서

김교신 선생이 이 시대에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하셨을까?
Marin Luther King Jr가 한국민이고 지금 이 시대에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하셨을까?
Dietrich Bonhoeffer가 이 상황에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하셨을까?

지금 이런 상황에서,
Bonhoeffer가 했을 기도를 하고,
Martin Luther King Jr가 꾸었을 꿈을 꾸고,
김교신이 가졌을 passion을 가지고 싶다.

이익이 아닌 정의

나는 87학번이다. 내가 대학교 1학년일때 6월 민주항쟁이 터졌다. 나는 독재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대학교 1학년때 보았다. 독재자가 시민의 힘에 굴복하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내 세대에게 대단히 크고 중요한 기억이 되었다.
사실 내 세대에 조금 생각이 있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어떻게든 그때의 기억이 그들의 정치적 신념과 소신을 형성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사람들의 정치적 소신은, ‘이익’보다는 ‘정의’에 근거한 경우가 많았다.

나는 한국사회가 경험한 ‘이익’에 근거한 정치적 소신이 아니라 ‘정의’에 근거한 정치적 소신이라는 패러다임이,
어떤 의미에서 지금 한국 정치의 ‘정체’를 가지고왔다고 생각한다.

다른 정파들이,
무엇이 더 이익을 가져다 주느냐, 무엇이 더 효율적이냐는 논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정의이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에 주력을 하다보니,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것이 모두 ‘부정’ 조금더 나아가서는 ‘악’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의 정파가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게 되었고 그것은 극심한 polarization으로 나타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로 인해,
나는 이익에 근거한 정치가 아니라 정의에 근거한 정치로 다시 휙~ 한국 사회가 휩쓸려 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비 상식, 부정, 부패, 악, 거짓 등등과 분명히 싸워야할때다.
그렇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이 시기다 좀 지나가고나면…
좀 정직하고 정의롭고 상식적인 보수가 보수의 자리를 차지하는 쪽으로 좀 정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냥 좀 정상적인 상식과 양심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보수적인데도…
정의를 저버릴수 없어 보수 집단을 지지하지 못하는 일은 좀 없으면 좋겠다.

좋은 친구들

두주쯤 전,
민우의 친구들중 몇명이 민우 엄마에게 연락을 해왔다.
민우 surprise 생일 파티를 해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언제가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지난 주말에 시간을 잡았다.
민우가 아침에 늦잠을 자고 있는데, 민우 친구들 3명이 찾아와서 민우를 깨우고는 케잌에 촛불을 켜고 깜짝 생일축하를 해주었다.

그 후에 아침을 함께 먹고,
민우는 최근에 대단히 바쁘고 stressful한 일정으로부터 몇시간 탈출해서 그 친구들과 자지러지도록 웃으며 놀았다. ^^

그렇게 민우의 생일을 축하해주러온 친구들이 참 고마웠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민우가 그런 친구를 가질수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민우가 이제 성인이 되어가면서,
그렇게 깊이 서로를 위해주는 친구를 많이 사귀게 되길,
그리고 민우가 그런 친구가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민우는 참 사랑이 많은 아이이다.
다른 사람에 대해 늘 민감하고, 참 사려깊고, 진심으로 사람들을 존중하고 아낀다.

민우 생일 아침,
하나님께 감사한다.

진영논리를 넘어서는 관용

나를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꽤 내 나름대로 선호하는 정치집단이 뚜렷한 편이다.
(엄격하게 말하면 싫어하는 정치집단이 뚜렷하다고 해야하겠다.)

사실 지난주 내내 다음의 비디오에 나오는 욕들을 실제로 써가며 이 ㅆㅂㅅㄲ들을 몽땅 까부숴주시도록 기도했었다.

이렇게 내 ‘진영’을 밝히는 이유는,
내 ‘진영’쪽에서 나오는 어떤 이야기를 비판하기 위해서이다.

최근 한국의 어느 대형교회 목사님이 ‘영성일기’에 대해서 글을 올렸다가 엄청나게 비판을 받았다.
나도 그 글을 읽었었고, 읽을 당시 그리 마음이 편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내 생각과 다른 부분도 있었고, 이 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그 글을 비판하는 글들을 읽으면서는 그것보다 더 많이 불편했다.
마치 그 목사님이 무슨 최순실의 꼬붕이라도 되는 것 처럼 정말 엄청나게 달려들어서 물어뜯었다.
결국 대형교회 목사의 한계라느니, 그런 사고방식이 독재를 부른다느니…

그러나,
비록 내가 fully 동의하는 신학적 관점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는 것 아닌가?
어떤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정치적으로 바로 행동하기 전에, 혼란스럽고 무서우니 오히려 주님과 더 가까이 하겠다고 생각할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것이 정말 그렇게 비난받아야할 일인가?
뭐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내가 보기에 비난받아야할 기독교계의 목소리는,
박근혜를 앉혀두고 사탕발림으로 어거지를 쓴 일부 한기총 계열의 목사들이다.
권력 친화형, 거짓선지자들.
나는 이 목소리는 분명히 잘못된 현실인식과 왜곡된 성경해석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이명박, 박근혜를 지지했던 더러운 경험과 함께 역사 속에서 ‘쓰레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세상으로부터 분리되려는 어떤 시도나 생각을 그렇게 ‘악’으로 규정해서 몰아붙여야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많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기독교계에서 그런 신비주의적 영성과 같은 접근이 기독교를 post-modern generation에서 더 accessaible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 Bernie Sanders를 지지하고, 썰전의 유시민에 열광하고, 이재명의 광화문 연설을 반복해서 들으며 좋아하고, 그렇게 정치로 세상을 바꾸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만 기독교에 남는 것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불의에 대해서는 분명히 맞서서 싸워야하고,
불의와 타협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해야 하지만,
신앙에 있어서 어떤 것에 더 우선순위가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 판단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더 관용을 가져야하는건 아닐까?

정말 글쓰기가 안된다.

어제도 인터넷을 보면서 완전 쌍욕을 해 대었다.
사실 무당에 의해 조종당한 공주년 얘기 말고는 여기 다른 얘기를 쓸 수가 없는데…
그 얘기는 이미 인터넷이나 여러곳에 좋은 얘기들이 많이 있어서 (물론 나쁜 얘기들도 있지만…)
따로 여기에 내 짧은 생각을 더하는건 큰 의미가 없지않나 싶다.

마음을 가다듬고,
하나님께서 이 쌍놈의 새끼들을 개패듯 패주시도록 기도하는 것 말고는 따로 할 일이 없는 것 같다.
세월호 아이들 불쌍해서 어쩌냐.
대한민국 국민들 불쌍해서 어쩌냐.

글로 담기엔 너무나 거친 아주 심한 욕이 가득담긴 기도를 계속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