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

하이디는 우리집 개 이름이다.
쉘터에서 입양을 해 왔는데, 데리고 왔을때부터 아래 앞쪽 이는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여러가지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주인인 우리와도 완전히 친해지는데 1년이 넘게 걸렸던 것 같다.

아마도 사람들에게, 특히 남자들에게 abuse를 많이 당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집에서 특히 나와 친해지는 것은 더 어렵고 오래 걸렸다. 어쩌나 모르는 남자가 오면 많이 긴장하고 짖는다.

지난달, 하이디 목욕을 시키고 쓰다듬다보니 배부분에 종기같이 보이는 것이 있었다.
뭔지 몰라서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두주 지나도 그게 없어지질 않았다.
그래서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유선암(mammary cancer)이란다.

얘기 나이가 벌써 12살~13살 정도 되었으니 꽤 나이가 먹었는데,
게다가 신장도 좀 좋지 않은 편이다.
그리고 유선암 이라니.

지난 금요일, 그 유선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꽤 큰 덩어리를 잘라내었다고 한다. 종양이 있는 곳 말고 떨어진곳 까지 다 잘라 도려냈다고.

지난 주말,
하이디는 밤에 잠을 자지못하고 끙끙 거리며 힘들어 했다.
지금도 아직 항생제와 진통제를 계속 먹고 있다.

다행인건 어제부터는 계단도 어느정도 오르내리고, 그래서 밖에 나가서 대소변을 보는 가벼운 산책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아직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계속 약가운에 헤롱헤롱하기도 하고,
가끔은 cranky해지기도 한다.

하이디가 유선암이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때,
얘 나이도 있고 하니… 어쩌면 이게 마지막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수술을 받고 회복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아직은 우리 곁에 몇년 더 있어줄수 있는 건가 싶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