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나 울었다.

여기 시간으로 9일 새벽 2시 반쯤에 일어나서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뉴스를 인터넷을 뒤져가며 들었다.
여러 글들과 주장들을 인터넷에서 읽었다.
4시에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나는 울었다.
문재인의 광화문 연설을 들으면서 또 울었다.

솔직히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면서,
그 부패와 독재와 수구의 세력이 정권을 잡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후퇴시키고 marginalized되어 있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정권을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을 보면서…
절망, 그리고 나중에는 냉소에 빠져 있었다.

문재인이 광화문에서 대통령 당선이 거의 확정되고서 만난 사람들이 세월호 유가족이었다.
나는 그걸 보면서 울었다.
그 세월호 아이들이 살아있었다면 이번에 첫번째로 투표할 수 있는 선거였을 게다.

불과 몇달전만해도 꿈도 꿀 수 없었던 모습의 대통령과 청와대의 모습을 뉴스로 보면서 참 많이 설레었다.
하루만에 나라가 바뀐 느낌.

하지만,
새로운 정권에 과도한 기대와 희망을 걸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중이다.
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에는 여전히 한계가 많이 있다는 것을 자꾸만 되새기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하루쯤은 그렇게 울어도 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