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TA 실무를 섬기고 기획과 실행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어른’이 없다는 것이었다.
눈치봐야 하는 어른들은 참 많았다.
등받이에 기대어 앉아 계신 어른 앞에서 공손하게 손을 모으고 서서 그 어른의 꾸지람을 한참 들어야 하는 일들도 있었다.
밤에 전화로 한참동안 KOSTA가 이래야 한다고 충고와 훈수를 두는 어른들도 많았다.
뭘 도와줄까, 뭐가 힘드니… 라도 묻는 어른들은 참 적었고, 꾸중과 훈수는 넘쳐났다.
총무간사를 할때 2/3 이상의 에너지는 그렇게 힘들게 하는 분들을 상대하는데 쓰였다.
그래서 나는 10여년전에 굳게 결심했었다.
나는 절대로 후배들을 힘들게하는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겠다.
그리고 어떻게든 후배들이 이런데 에너지를 쓰지 않도록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해야겠다.
KOSTA 실무를 떠난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공동대표를 그만둔지도 이제 꽤 되었다.
이번에 참석해서 느낀 것은,
나는 10년전의 그 결심을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노력도 했는데…
나는 그저 후배들을 힘들게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고, 막상 후배들을 보호하고 지키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드러났다.
심한 자괴감이 정말 나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