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국회사 사람들과 함께 여러 일본회사를 다니면서 여러 meeting들을 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의 A 회사가 우리 제품의 중요한 부품을 만들게 되는데,
일본의 B,C,D,E 회사들에서 재료를 받아서 만드는 그림이다.
그래서 내가 그동안 연락하면서 관계를 만들어온, 그리고 technical development를 해 온 일본의 B,C,D,E 회사들을 A회사에 소개시켜주고, 함께 만나서 나누어야할 문제들을 discussion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시간으로 어제 (목요일)에는 미팅들이 일찍 끝나고 시간이 좀 남았다.
그런데 한국의 A 회사 사람들이 그걸 알고는 자기들의 비행기 시간 일정을 바꾸서 나와 함께 있겠다고 하는 거다! -.-;
아…니….
나는 그냥 혼자서 좀 쉬기도 하고, 밀린 home office 일도 하고, 그래도 시간 남으면 가까운 라면집에 걸어가서 라면 한그릇 먹고… 그러고 싶었는데…
덕분에 섭씨 34도가 넘는 완전 더운 날씨에 그 사람들과 함께 걸어다니며 ‘관광’을 하고,
피곤하고 더운데 밤 9시가 넘도록 이자카야에 가서 비싼 식사를 해야 했다. (그래도 뭐 일인당 4000엔 수준이니까 아주 황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지만 또 좋았던 것은,
어제 블로그에 썼던 ‘개인’이야기들을 생각보다 정말 많이 할 수 있었다. ^^
회사에서 일하는 이야기, 대학생 시절에 시위했던 이야기, 돈에 대한 이야기, 정치 이야기, 그리고 심지어는 종교에 대한 이야기까지도 약간 할 수 있었다.
오후에 둘어보았던 곳중 하나가 일본불교 사찰이었기 때문에 껀수를 잡아서 그런 이야기를 좀 해 볼 수 있었다.
당연히(?) 내가 이야기했던 사람들은 다들 종교가 없었지만,
그 사람들이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사랑과 정의와 선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 참 흥미로웠다.
예전같으면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면,
그 사람이 복음을 알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내 관심사의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정말 그런 대화를 통해서 기독교가 무엇이냐 하는 것을 더 배워나가는 것이 큰 기쁨이 되기도 한다.
나중에 식사시간 끝 무렵에 이 사람들이 이야기를 했지만,
이 사람들의 일차적 관심은 물론 우리 회사의 ‘inside information’ 혹은 내가 자기회사와 함께 일하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하는 것을 더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당연히 그렇겠지만.)
솔직히 어제 저녁 대화에서 내 더 큰 관심은 그 사람들이었고,
그 사람들의 더 큰 관심은 내가 하는 일 이었다.
그래서 자꾸만 자신들이 더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에서 빠져나가 딴 소리를 하는 내가 그 사람들에게는 불편했을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