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30대의 목소리 (2)

지금 20대, 30대의 목소리는 무엇인가?
뭐라고 이야기하기 참 어렵다. 왜냐하면 그 목소리들이 너무 작기 때문에 그렇다.
잘 들어보면 그 목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는 것은 아닌데, 적어도 내가 듣기엔 그 목소리는 대개…
“살려주세요”
라고 들린다.
(한국도 미국도 모두 그렇다. 미국보다는 한국이 더 심하지만.)

그래서 나는 20대와 30대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을, 그들의 탓으로 돌리지 않으려 노력한다.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살려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왜 너희들은 목소리를 내지 않느냐고 몰아붙이는 것은 그냥 잔인한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50이 되어서, 지금의 20대가 그런 세상에 살게된 것에는 내 세대의 책임도 일부 있다고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솔직히 감정적으로는 그렇게 잘 여겨지지 않는다.
나도, 우리 세대도, 그저 살아남으려고 바둥거리며 30, 40대를 지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더 생각해보면, 우리 세대가 그저 살아남으려고 바둥거리기만 했기 때문에, 지금의 20대와 30대가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세상이 만들어진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지금의 20대와 30대에게 매우 개인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일종의 부채의식이 있다.
내 전 세대로부터 받은 마지막 resource를 우리 세대에서 그냥 다 소비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