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어제 저녁,
근처 어느 교회에 NK에서 오랫동안 살고 계신 선교사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분이 이야기하는 방식은 이런거였다.

사람들이 우리보고 많이 힘들거라고 했지만, 별로 그렇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들을 열어주셔서 우리는 잘 지냈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일들이 하나님께서 하셔서 지금은 새로운 일들이 열리고 있다.

그분이 계신 곳의 특수한 상황들 때문에, 들었던 자세한 이야기를 쓸수는 없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이분이 겪었던 일들은 정말 황당하고 암울한 상황이었다.
하려고 했던 일들이 막히고, 상황이 악화되어서 당장 아주 가까운 장래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
벌어진 상황에 대한 걱정도 걱정이지만, 정말 안전할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정말 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마 나 같으면, 이런 저런 상황을 분석하다가 많이 비관적이 되어 완전 기가 죽어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나라면 왕창 비관적일 것 같은 상황에서,
그분은 그렇게 많이 힘들어하지 않고, 새롭게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하나님을 그냥 신뢰했다고 이야기하시는 거다.

똑같은 상황을 두고, 나 같은 사람은 비관적인 막다른 골목으로 보지만,
그분은 하나님께서 열어주시는 새로운 기회로 보는 거다.

믿음이란,
벌어져있는 상황을 다른 눈으로 해석하는, ‘다른 관점’을 갖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되뇌이게 되었다.

그리고,
늘 내가 뭔가를 늘 control하면서 살아야하는 상황 속에서 사는 나 같은 사람은,
늘 하나님의 control을 신뢰하면서 엄청난 불확실성 속에서 사는 그 선교사님의 믿음을 갖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내가 믿음이 형편없는 것은,
한편 내가 많이 따지고 분석하는 성향이기도 하지만,
내가 평소에 살면서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사는 상황속에 나를 밀어넣고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