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처럼 살아야?

올림픽 상황을 아주 열심히 보고 있지는 않지만,
그냥 기사로 올라온 사진등을 보면서 조금씩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한국 팀 소식은 한국 신문등에서 보고, 전반적인 올림픽 소식은 미국 신문 등에서 보고.

그런데 그 기사들에 나오는 운동선수들의 환호하는 모습, 열심히 힘을 내는 모습등은 참 멋지다.
그게 어느나라 사람이 되었건 간에.

그 운동선수들이 그렇게 멋지게 보이는 이유는,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붇는 모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힘을 다 하고서도 미치지 못해 경기에서 지더라도, 그냥 그것으로 멋지다.

삶에서 어떤 영역까지, 얼만큼 열심히 사는 것이 가능할까?

열심히 성경 공부하고, 열심히 기도하고, 열심히 직장 생활하고,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해야할일들 하고, 열심히 사람들 섬기고…
그러면서 삶의 영역에서 조금 덜 열심히 살아도 되는 것들을 어떻게 잘 분별해가며 살아갈 수 있을까?

20대에 삶이 단순하던 시절에는 정말 내 삶에게 주어진 거의 모든 영역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수 있었다.
그러나 삶이 조금씩 더 복잡해지는 30대를 거치면서 그게 쉽지 않아졌고, 40대를 지나면서는 어느새 20대에 열심히 사는 모습을 많이 잃어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내게 의탁하신 것을 주께하듯 그렇게 사는 것을 다시 한번 결심하고,
옷 매무새를 고쳐매고,
조금 더 힘을 내볼 참이다!

로마서 8:28

성경을 나름대로 그래도 꽤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는데,
아직도 아주 기본적인 것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이 있다. ㅠㅠ

지난 몇달동안 성경을 보면서 새롭게 깨달았던 것 몇가지를 정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로마서 8장 28절.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οἴδαμεν δὲ ὅτι τοῖς ἀγαπῶσιν τὸν θεὸν πάντα συνεργεῖ εἰς ἀγαθόν τοῖς κατὰ πρόθεσιν κλητοῖς οὖσιν

여기서 συνεργεῖ라고 쓰여진 동사와 함께 τοῖς ἀγαπῶσιν τὸν θεὸν 라는 구절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하는게 문제다.

NASB는 이것을 work together… to those who love God 이라고 번역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일하셔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한 일이 일어나게 한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RSV는 이것은 work… with those who love God 이라고 번역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선한일을 이루어가시는 것이라는 뜻이 된다.

NSAB는 선행이 이루어지는 대상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인데
RSV에서는 선행을 이루는 주체가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어떤 번역이 더 자연스러운가를 따지기 위해서는 συνεργέω 라는 단어를 잘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συνεργέω (수네르게오)는 영어의 synergy와 어근이 같다.
그러니까, συνεργέω는 누구누구 함께 일한다 할때 쓰는 단어라는 말이다.

실제로 이 단어가 신약성경에 쓰인 다른 용례들은 모두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때 사용하였다. (마 16:20, 고전16:16, 고후 6:1, 약2:22)

그러니까 이 συνεργέω(수네르게오)라는 단어가 사용되었기 때문에 NASB의 번역보다는 RSV의 번역이 더 자연스럽게 된다.

이걸 한국말로 바꾸어서 다시 번역하면 이렇게 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께서는 모든 선한 일을 이루신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이걸 이렇게 번역을 하고 나면, 로마서 8장이 정말 다르게 읽힌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서 로마서의 전체가 다르게 읽힌다고도 이야기해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