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내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책과 저자들 (3)

그런분들중 아마 가장 먼저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분은, 김교신 선생일 것 같다.
20대 초반, “김교신 평전”이라는 한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아마 복음과 상황에서 김교신이 언급된 것을 보고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이후, 아마 90년대 초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김교신 전집이 발행되어나왔다. 나는 그것들을 접하면서 김교신 선생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우석대 박상익 교수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어서 그분의 글들을 참 열심히 읽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분의 여러가지 생각에 혼자서 무릎을 치며 공감을 했다.

나는 꽤 충실한 캘빈주의자였는데, 김교신 선생과 그분을 따르는(따르던) 분들의 생각을 접하면서 내가 진성 장로교인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대충 40대 초반이 되면서, 주로는 애나뱁티스트적 관점에 조금씩 눈을 뜨고 그쪽의 생각들을 배워가면서 기독교를 민족의 종교로 여기고자하는 김교신 선생의 생각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지게되었다.
그리고 나도 역시 미국에 오래 살게 되면서 “예수를 만난 조선의 선비”라고 여겨질 수 있는 김교신 선생이 내게 주는 의미를 많이 잃어버리게 되기도 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김교신 선생은 지금 내가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방식, 내가 내 자신과 삶을 생각하는 방식에 아주 근본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분의 성서연구 모임에 자극을 받아, 나도 어떻게든 그렇게 여러가지 형태로 성경공부 모임들을 계속해보려고 노력했다. 교회 system 안에서 그걸 해보기도 했고, 교회 안이지만 system 밖에서 그것을 하기도 했다. 학교 캠퍼스에서, 직장에서, 지역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그리고 요즘 하고 있는 온라인 성경공부까지… 계속 그렇게 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하는 사람으로 살게된데에는 김교신 선생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그리고 그분이 성서조선에 연재했던 ‘공개일기’를 보면서 나도 뭔가 그렇게 하고싶다는 생각에 이 블로그를 하게 되었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것이 벌써 거의 한 20년쯤 되었으니…
김교신 선생은 내게 role model이 되셨던 것 같다.

내가 그분만큼 훌륭한 사람이냐하면 당연히 그런 비교는 말도 되지 않는다.
그분의 신앙, 인품, 그 영향력은 그냥 내가 조금더 배우고 닮고 싶은 목표다.

나는 매우 자주… 일년에도 몇번씩…
내가 이렇게 애쓰면서 살아가는게 과연 무슨 가치가 있을까. 괜히 쓸데 없는 것에 열내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 생각이 몰려오면 보통 한 한달 정도는 많이 혼자서 회의하고, 낙심하는 기간을 보내곤 한다.
내 삶의 의미없음에… 내 노력의 하찮음에… 그저 먹먹하게 그렇게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런데, 그럴때 내게 용기를 주는 fact 가운데 하나는,
김교신 선생의 성서조선의 구독자가 고작 200명 남짓이었다는 사실이다.
아니 세상에… 김교신 선생의 그 잡지를 받아본 사람이 겨우 200명 정도인데…
내가 뭐라고 낙담을 하나… 그런 생각에 다시 생각을 고쳐잡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