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함

무능함이 죄가 될 수 있을까?
쉽게 할 수 있는 대답은… “아니오”일 것이다. 무능함이 어떻게 죄란 말인가.

그런데,
내 삶을 돌이켜보면, (가정, 직장, 인간관계, 섬기는 일들…)
무능함을 죄로 여기는 경우를 흔히 경험한다.

가령,
직장에서 어떤 사람이 심각하게 무능하다고 생각해보자.
그래서 그 사람은 심하게 위축되어 있고, 그래서 더더욱 일을 더 잘 못한다.
그 사람이 일을 잘 못하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많은 고통을 겪는다.
주위의 사람들이 일을 더 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일을 다 해내지 못해 함께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은 자신의 무능함으로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 큰 해가 가해지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더더욱 무능함의 늪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어가기만 한다. 그럴 수록 주변 사람들의 고통은 더더욱 심해지기만 하고.

자,
이럴때, 이 사람의 무능함이 죄일까?
이 사람의 무능함이 죄가 아니라면, 자신의 무능함에 대해서 스스로 움추리는 그 자세는 죄일까?
혹은, 주변 사람들의 자신으로 인한 고통에 대해 sensitive하지 못한 것은 죄일까?
그 무능함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 사람의 positioning이 죄일까?
그렇지 않으면… 그저… 깨어진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의 무능함을 함께 억울하게(?) 짊어져야 하는… 어그러진 세상을 비난해야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 사람의 무능함을 죄로 여기는 것이 죄일까?

한가지 예를 그냥 들었지만,
인간 관계 속에서, 친구 사이에서, 직장에서, 기독교 단체에서도, 심지어는 가족 간에도 이런 일들은 있다.

그리고,
좀 더 큰 scale에서 보면,
가난한 이들을 사회적으로 도와주는 것에 대해서도,
그것이 그 가난한 이들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인지, 사회에 책임이 있는 것인지 하는 debate을 해볼수도 있겠다.

물론,
무능함은 죄가 아니다.
무능한 이들은, 유능한 사람들이 손을 잡아 일으켜 함께 가야하는 이웃이다.
그런데.. 도대체,
내가, 세상이, 얼마나 망가져 있으면….
무능함이 마치 죄인것 같이 생각되게 되었단 말인가!!!

이웃, 또 다른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