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이 싫다

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일반적으로 그렇다. ^^

물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고,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것을 기뻐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어떤 이슈를 풀어나가는 일을 몹시도 고통스럽게 느낀다.

그래서 내가 흔히 취하는 태도는 ‘내가 하고 말지’ 인 것 같다.

가령,
회사에서 복사기 주변이 늘 지저분하면,
함께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서 복사기 주변을 깨끗하게 하자고 격려하기 보다는,
내가 치워버리고 만다.

그래서 나는 늘 일복이 넘친다. -.-;

그렇지만 한편 일이 안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겉보기에 매우 부지런하고 유능한 사람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지어는 착한 사람이라는 평을 들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저 사람들과 부딛히는 것이 싫은 것이다.

“내가 하고 말지” 라는 자세는,
성실함이나 부지런함으로 부터 나온 것도 아니고,
(오히려 다른이들과 함께하려는 것을 피하는 게으름에서 나온 것이다.)
착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다른이들을 정죄하고 속으로 나를 높이는 아주 악한 마음이고…)
유능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을 대하는데 무능한 것이다.)

내게 자꾸만 “내가 하고 말지”의 자세로부터 벗어나라는 nudge를 요즘 자꾸 경험하곤 하는데…
실천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2 thoughts on “나는 사람들이 싫다”

  1. 저도 그런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 보면, 다른 사람의 능력을신뢰하지 못했고(제가 더 잘한다고 생각했겠죠) 제 자신이 조급했으며, 더 나아가면, 같이 일하는 후배들을 잘 키워 주지는 못하고 왜 나처럼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죠. 지금은 조금은 여유있게 후배들 키우는 것을 더 큰 목적으로 생활하려고 합니다.

    1. 재범이 네가 그렇다는건 참 놀라운데. ^^
      내가 생각하기엔… 네가 people skill이 아주 뛰어난 사람이거든.
      그래도 어쨌든, 네가 말한 point에 대해서도 참 깊이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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