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세번째의 transition은, 96-97년 경이었다.
96년 코스타를 다녀온 전후로, 함께 하던 공동체의 사람들이 갑자기 바뀌기 시작했다.
생명력 없던 모임에 생명력이 공급되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도의 움직임이 생겼다.
당시 대학원생이던 나는, 새벽에 교회 van을 운전해가며 기도하려는 학생들을 모아 새벽기도를 함께 하는 일을 주도하는 역할의 일부를 담당하였다.
나는 기도에 대해 거의 무지했었는데,
기도를 하다가 방언도 하게 되었고, 일종의 ‘신비체험’등도 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내게 일어난 근본적인 변화는
내가 ‘기도’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한동안은,
매일 한시간씩 온몸이 땀에 젖도록 기도를 했었다.
당시 개인적으로는 많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내 개인 기도는 하나도 시키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영광’, ‘교회의 부흥’에 대한 기도만을 집중적으로 시키셨다.
정말 눈물을 펑펑 쏟아가며,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기도를 했었다.
이 transition을 통해서 나는,
기도를 알게 되었고,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갈망,
그리고 하나님의 기준이 결코 인간적인 어떤 것에 제한될 수 없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이때쯤부터 내게,
가슴에 불이 하나 있는 것과 같은 … 그런 상태가 시작되었는데,
그로부터 15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그것은 (비록 기복이 있긴 하지만)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근본적으로 바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