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난 1년여동안,
나는 내 정치적 색깔이 확연하게 약해졌다.
여전히 내 정치적 선호는 꽤 분명한 편이기는 하지만,
예전과 같이 어느 특정 정치세력이나 집단을 지지하거나 응원하지는 않게 되었다.
왜 그런 변화가 있게 되었는가 하는 것을 시간을 내어 좀 쓰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도저히 그 글을 쓸 수 없다.
지금은 도저히…
‘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정치적 균형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요지의 글을 쓸 수가 없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goodness)이, 어느 한쪽 정치집단에 있지 않음을 계속 기억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
87년, 대학교 1학년일때, 나는 아직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상태였다.
내 모든 가치는 성공과 성취에 있었고,
공의, 정의, 민주, 인권 등의 개념은 전혀 내 관심사가 아니었다.
89년 예수님을 만난 이후,
내가 가장 후회한것은, 그 결정적인 pivotal point에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세상을 구원하시는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한없이 부끄러웠다.
…..
세상을 바라보며, 역사를 바라보며, 민족을 바라보며, 그리고 신앙 앞에서…
또 다시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을 수는 없겠느냐는 기도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