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에 새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야 알게된 것인데 새 회사에서의 ‘직급’이 말하자면 예전의 ‘직급’보다 낮아졌다.
offer letter 같은 데에 그런 것이 써 있지 않으니 내가 알수가 없었지.
만일 내가 이걸 미리 알았고, job이 없는 상태가 아니어서 약간 negotiation을 할 여지가 있었다면 당연히 이건 적절하지 않다고 walk away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처음엔 그게 좀 기분이 상했는데 점점 생각할수록 그게 뭐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차피 일하는 분야도 아주 많이 바뀌었고 하니, 이렇게 새 일에 적응해 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내게 그렇게 좀 더 높은 직급이 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건가.
사실 그냥 내가 얼핏 생각하기엔 ‘그런거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예상보다 낮은 직급을 받게되니 그래도 내가 그런걸 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
반면, 새 회사의 name value가 바로 전 직장의 name value 보다 더 좋다보니 여러 경로로 내게 연락이 오는 빈도나 내용들이 좀 다르다.
특히 아시아쪽의 회사들에서 집요하게 내게 connect를 하려는 시도들을 하기도 하고, linkedin에서 연락해오는 빈도도 더 높아졌다.
다만, 예전에는 소위 consumer electronics 쪽의 사람들이 많이 연락을 해 왔다면 이제는 medical, pharmaceutical 쪽의 사람들로부터 연락이 좀 온다.
내가 예전에 A 회사에 있을때, 이런식으로 자신에게 연락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마치 자신이 높아진 것이라고 착각하고 엄청 거들먹 거리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고, 내가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치열하게 노력했었는데…
여기서도 그런 노력이 좀 더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참 다행인 것은, 새 회사에서는 그래도 사람들이 ‘vendor’들을 대할때 훨씬 더 respect를 가지고 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실제 내 실력등에 비해서 내가 새 회사의 position에서 더 부풀려져 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이 분명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