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지 말기?

예전에 내가 한국에서 학교 다닐때에는 교련시간 같은 것들이 있었다.
그럴때 선생님이 좀 수가 틀리면 단체기합을 줬다.
혹은, 좀 고약한 선생님을 만나면, 교련이 아니더라도… 한반에 70명이 넘는 남자애들을 수업 시간 중간에 갑자기 운동장에 집합시켜 단체기합을 주고, 선착순을 시켰다.

나는 그렇게 선착순을 할때에도 늘 온 힘을 다해서 뛰었었다. 기합을 받을 때에도 정말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받았다.
주변의 친구들이, 너처럼 벌을 열심히 받는 애가 다 있느냐고 놀릴 정도였다.
나는 그렇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 몹시 불편했었다.

한동안 허리가 좀 좋지 않았고, 그 후에는 감기에 걸려서 골골했고, 그 후에는 천식 때문에 또 고생하고…
이래저래 운동을 좀 쉬었었다.
그러니까 체중도 늘고, 몸도 무겁고 영… 힘들었었다.

이번주 들어서 오랜만에 다시 운동을 했다. 뭐 당연히 열심히… -.-;
그런데, “열심히” 운동을 하니, 몸에 무리가 온다.
여기 저기 근육통도 있고, 다시 허리에도 좀 무리가 가는 듯 하고…

예전에 몸이 팔팔하던 시절에는,
무조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쏟아서 사는 것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 심한 자책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점점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늘어감에 따라,
죽어라고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때로 지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다.

그리고,
그러면서 비로소 “은혜”가 조금씩 더 깨달아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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