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

한국에 오랜만에 갔더니만,
몸살에다가, 오랜만에 도진 천식 증상 때문에 완전 고생했다.
아직도 이놈의 천식은 나를 마구 괴롭히고 있다.
(이번 주말에 교회 수양회 설교가 걱정이다. -.-;)
나는 정말 한국이 나를 반기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걱정해주는 동생으로부터 약도 챙겨 받고,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따뜻한 밥이 약이 된 것 같다.
참… 나이가 50이 다 되어서… 정말 한참만에 한국에 가서 호사를 누린 셈이다.

내가 기침을 좀 하니까,
많이 걱정해주고, 위해서 부지런히 챙겨주기도하는 가족의 사랑을 받는게 참 감사했다.

오랜만에,
이제는 연세가 많이 드신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도 못한 죄책감을 좀 씻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이번에 있긴 했으나,
오랜만에,
가족의 사랑을 따뜻하게 받고 오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오랜만에 가서 골골하기만 하고… 에이… 이게 뭐야…
뭐 그런 생각이 들었겠지만,
이번엔 그냥 가서 그 따뜻함을 가만히 받아보려 노력했다.

그냥 그렇게 가족의 사랑의 따뜻함을 마음에 담고 일본으로 넘어왔다.
따뜻하다…
참 오랜만에,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