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2)

일단 나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기 때문에,
술 마시는 자리나 술 마시는 분위기는 내게 대개는 불편한 자리였다.

내가 처음 술을 마신 것은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였다.
고등학교 선배들이 마련해준 신입생 환영회 였는데,
짬뽕국물을 안주삼아 맥주잔에 소주를 마시는 것이었다.

소주는 진짜 맛이 없었다. -.-;
게다가 몸에도 잘 받지 않으니까, 토하고 온몸 가렵고 힘들긴 했는데… 막상 정신이 알딸딸해진다거나 그런건 별로 없었다.
그냥 괴롭기만 했다.

그 후에도 대학때 연극을 하면서 술을 마시기도 했고,
괜히 객기에 술을 마시고 학교 내의 아스팔트 바닥에 친구들이랑 누워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해 보았다.
하지만 내 문제는… 옆 사람들은 다 취해서 그짓을 하는데, 나는 그 친구들 분위기 맞춰주느라 맨 정신에 그렇게 했다는 것이었다.

내가 웬만해선 술을 잘 마시지 않으니까,
미국의 다른 직장 동료들이 가끔은 내게 놀린다.
너 정말 한국 사람 맞냐고. ^^

그러면 나는 그 친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준다.
나는 술을 잘 못마셔서 한국에서 추방당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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