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사에서 소위 ‘윗 사람’들에게 별로 나긋나긋한 사람이 아니다. -.-;
무진장 대들고, 절대로 자존심 굽히지 않고 싸우는 편이다.
아, 그렇다고 막 무례하거나 무모하게 악악대는건 당연히 아니다.
때로는 공정하지 못한 것에 대해 따질때도 있고,
효율적이지 못한 것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일 때도 있지만…
정말 웬만하면 ‘나 자신’을 위해서는 목소리를 높이거나 따지지 않으려고 무진장 노력하는 편이다.
이게 이기적인 voice를 자꾸 내는 사람이 되어버리면 나머지 내가 하는 말도 다 무게감이 떨어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나는 보통 회사에서 좀 손해를 보기도 한다. 내가 ‘내것’을 잘 챙겨먹지 않기 때문에.
몇달전, 내 manager와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이 동네 다른 회사로 옮길 생각을 했다는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나왔다. 그런데 그걸 이야기한 context가 뭔가 내가 frustrated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나오게 되었다.
그때부터 내 manager는 만날때마다 ‘어디 가지 말고 여기서 더 일해라, 여기 기회가 많다’는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
음… 나는 지금 회사 옮길 생각도 없고, 어디 딴데 갈데가 딱 있는 것도 아닌데… -.-;
나는 반복해서,
‘내가 혹시 frustrated되어서 회사를 옮길것 같은 impression을 주었다면 그건 아니다. 나는 어디 갈 생각이 현재로는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사람은 여전히 두주에 한번씩 딴데 가지 말라고…
처음엔 그런 상황에 있는게 좀 불편했는데,
요즘은 그게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좀 하게 되었다.
실제로 이 사람이 내게 요즘 무지하게 잘해준다.
회사 내에 여러 사람들에게도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대단한지를 열심히 설명하고 다닌다.
일종의 오해 때문에 이런 상황에 오게 되었는데…
이런 상황을 은근 즐기면서 엉거주춤 있는 내 모습이 좀 치사하다.
나는 회사를 옮길 생각이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