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나는 수학을 아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아, 물론 중학교때는 아주 잘한다고 착각했었다. ㅎㅎ
그리고 그냥 전 인류를 놓고보면 내가 그래도 어느정도 수학을 잘 하는 사람 정도는 되겠지….
그러나 고등학교에가서, 그리고 대학에가서보니 내가 그렇게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나보다 수학을 잘했던 사람들 내 친구들중에는,
학부때 쓴 논문이 인정을 받아서 대학 3년반 마치고 프린스턴 물리과로 유학을 간 친구도 있고,
수학을 무진장 잘하더니만 수학을 결국 전공하고, Yale에서 박사 마치고 지금 MIT 수학과 교수를 하고 있는 친구도 있다.
당연히 나는 그런 친구들에 비하면 정말 부끄러운 수학 실력 이었다. ㅠㅠ

그런데 나는 수학을 좋아하기는 했다.
프로 축구선수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축구를 좋아해서 조기축구를 하는 사람정도라고 할까.
예전에 아내가 공부하느라 보스턴에 있었고, 내가 이곳 Bay area에서 따로 살았던 시절, 나는 저녁에 집에와서 좀 쉬고 싶으면 예전 대학때 배웠던 differential equation (미분방정식) 교과서를 펴놓고 거기에 있는 연습문제를 혼자 풀었다.
그러면서, 아…그래 이런건 이렇게 하는 거였지… 하면서 옛날 기억을 되살리는 재미가 꽤 있었다.
어떤 사람은 이런 얘기하면 완전 이상하게 나를 보는데, 나는 진짜 그렇게 수학 문제 푸는게 좋았다.

지금도 가끔 조금 심심할때면 인터넷에서 까다로운 수학문제를 풀어보려고 하는데… 이젠 수학을 안한지 너무 오래되어서 아주 기본적인것도 버벅거리고 잘 못한다. -.-;

어제밤에 youtube를 열어보니 MIT 학생들을 대상으로하는 적분대회 (MIT integration bee)라는 영상이 추천으로 떠 있었다. 여기 나온 문제들을 보니 이제는 정말 다 까먹어서… 풀 수 있는게 없었다. -.-;

요즘 우리 교회 사람들과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그룹을 매주 hangouts으로 하고 있다.
내가 한 30~40분 강의하고, 그 후에 토론하는 방식으로, 총 1시간짜리 session을 6번 한다. 이제 2번째 시간까지 끝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수학을 아주 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이…
나중에 하나님의 통치가 완전히 회복되는 때가 되면… 그때는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될까?

내가 어릴때 가지고 있던 생각으로는… 당연히 Yes였다.
수학을 좋아하니까, 그걸 아주 재미있게 더 즐길 수 있도록 수학을 더 잘하게 되겠지…

그런데, 요즘 생각으로는… probably not이다.
수학을 잘하고 싶은 내 욕망은 그냥 내 욕망일 뿐이다.
내 욕망이 이루어지는 곳이 하나님 나라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에 어제 밤엔 좀 씁쓸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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