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timization

나는 뭔가를 최적화(optimization)하는데 일종의 집착이 있다.
가령, A라는 지점에서 B라는 지점으로 운전해서 갈때 여러가지 방법으로 최적화를 해본다.
가장 빨리 가는 길, 가장 교통체증이 없는 길,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는 길, 가장 경치가 좋은 길,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가는 길 등등.
그래서 운전으로 출퇴근을 할때는 그런 여러가지 방법으로 최적화하는 길을 찾아서 시도해보곤 한다.

출장으로 여행을 갈때에도 정말 최적화에 완전히 목을 매달곤 한다.
우선 비행기표를 살때부터 가격, 비행시간, 비행기 좌석 배치,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layover하는 공항, layover 시간, 출발 시간, 도착 시간, 출발과 도착과 연계된 현지에서의 교통수단 등등을 고려해서 이 모든걸 최적화하는 것을 무척 즐긴다.

짐을 쌀때도 가장 작은 가방에 가장 많은 것을 넣고, 필요한 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해서 짐을 싸고, 공항 검색을 통과할때 가장 효율적으로 물건을 넣다 뺄 수 있는 방법, 여행중에 사용할 가장 효율적인(그리고 가장 싼) noise canceling headset 등등을 가지고 최적화를 한다.

이렇게 하다보니 내게는 그 최적화를 위한 여러가지 자질구레한 것들이 집에 많아졌다. 짐을 쌀 때 필요한 패킹 큐브, 현지에서 사용할 작은 가방 등등. 다들 비싼 것들은 아닌데 (나는 가격도 최적화 해야하므로)… 정말 자질구레한 것들이 많다.

요즘은 계속 집에서 일하면서,
집에서 일하는 환경에 대한 최적화에 약간 꽃혀있다.
그래서 역시 비싸지 않은 것이지만 고만고만 한 것들을 계속 사고 있다.

conference call을 할때 사용하는 30불 짜리 헤드셋, 여러 종류의 컴퓨터에 연결할 수 있는 무선 키보드, 오래 키보드와 마우스를 쓰니까 손목이 아파서 사용하는 20불짜리 손목 받침대 등등.

이렇게 하고나면 내 일하는 환경이 획기적으로 나아지느냐… 글쎄… 뭐 딱 그렇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가만 생각해보면 이건 내 나름대로의 ‘취미’가 되어버린 것 같다.
최적화를 위한 일종의 집착.

계속 집에 있으니 이런거 말고는 딱이 할것이 없어서…
이런 취미라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다만 나는 돈 많이 안쓰고 사는 것에 대한 집착도 있으므로… 한달에 이렇게 쓰는 돈을 최대 50불 수준에서 제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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