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1)

꼰대는 요즘 일종의 극혐의 대상이다.
권위주의적인 어른을 비하하는데 사용하는 단어인데, 요즘은 ‘젊은 꼰대’라는 말도 있으니 이게 반드시 어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꼰대라는 말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이게 일종의 비하의 언어여서 그 말을 쓰는 것이 내게 편하지 않다. 그리고 누구를 꼰대라고 몰아버리는 문화가 반드시 건강한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여기선 어쩔수 없이 꼰대라는 말을, 가능하면 비하의 의미를 빼고 써보려고 한다.

나는 80-90년에를 한국에서 보냈고, 한국에서 대학원과 직장생활을 했으니 분명히 내게 꼰대질을 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경험이 있다. 미국에 와서도 여러 세팅에서 꼰대들을 많이 만났다.
한편, 이제 내가 50대가 되었으니 나도 점점 꼰대가 될 가능성이 많은 나이가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꽤 어릴때부터 그냥 ‘어린 꼰대’로 여겨질수 있는 성향이 있었던 것 같다.
어릴땐 이런걸 ‘리더십’이라고 불렀는데 이게 자칫 잘못하면 꼰대로 변질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꼰대질을 하기도 하는게 분명하다.

나는 꼰대를 정말 극혐했다.
내가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닐때, 직장생활을 할때, 정말 내 주변에는 꼰대들이 넘쳐났다.
내가 미국으로 박사과정을 오겠다고 결심했던 이유가운데 하나가 되기도 했다.

나는 왜 그렇게 꼰대들을 못견뎌 했을까.
내 주변 친구나 동료들 가운데에는 꼰대들 밑에서 훨씬 더 잘 견디는 것 같은데…
오히려 그 속에서 사람들 관계 잘 관리해가며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는 왜 그렇게 힘들어 했을까.

내 20대에는 그런 꼰대들을 못마땅해하는 감정이 나를 몹시 힘들게한 것이었다.
한편 그런 사람들이 싫어서 힘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그런 사람들을 싫어하는 나를 보며 그 모습이 싫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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