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7)

내가 했던 절박한 기도들은 대개 이런 것들이었다.

박사과정때 정말 일이 잘 안풀렸다.
하던 project가 fund가 없어져서 지도교수를 바꿔야 했었고, 지도교수없이 (그래서 RA 없이) 지내야 했던 기간도 꽤 길었다.
나와 얘기가 좀 되어서 내가 가기로 거의 되어가던 그룹에서는 갑자기 나 대신 다른 사람을 뽑아서 공중에 붕 뜨게 되기도 했고…

자존감 바닥, 자신감 바닥, 미래에대한 불확실성은 엄청 커졌고, 돈도 없고, 너무 힘드니까 그냥 심한 무기력감에 빠져 일종의 우울증 증상에 빠졌다.

하루종일 멍~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때도 많았고…
뭐라고 기도도 못하겠고, 기도하겠다고 뭐 자리잡고 그럴 힘도 없고.

그래서 혼자서 차를 타고 한 밤중에 찰스강변의 빈 주차장에 밤 12시 넘어서 가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차 문을 걸어잠그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시편 23편을 외웠다.

여호와가 나의 목자이시라는게 하나도 믿어지지는 않는데…
나는 여기서 뭐 어떻게 빠져나갈 길도 잘 안보이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기는 해야겠는데 뭘 어째야하는 지는 모르겠고…
거기서 내가 했던건 한밤중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렇게 고래고래 시편 23편을 외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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