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하나님 (2)

민우가 3,4살때 그림을 그리면 쪼로록 달려와서 나나 아내에게 보여주고 자랑하곤 했다.
나는 그게 하도 귀여워서 그럴때마다 민우가 숨막히다고 할만큼 꼭 껴안아주곤 했다.

그러면 민우는 캑캑 소리를 내면서 숨이 막힌다고 그러다가…
내가 좋아주면 또 강아지가 달려가듯 다다닥 자기 도화지로 달려가서 크레용으로 엉터리 그림들을 그려서 쪼로록 달려오곤 했다.

그럼 나는 또 숨이막힌다고 할만큼 꼭 민우를 꽉 껴안아주는걸 반복했다.

민우는 놀라울만큼 그걸 여러번 반복했다.
아무리 엉터리로 그림을 그려도 아빠에게만 가지고오면 아빠가 잘했다고 야단법석을 부리면서 자기를 꼭 안아주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누구든지 어린이와같이 하나님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거기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는데…

나는 우리의 인생의 그림을 가지고 쪼로록 달려갈 대상은 하나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분은 내 재능없음을 탓하지 않으시고 내가 그 그림을 그분께 들고 쪼로록 달려가는 것을 기뻐하신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인정, 세상에서의 성취, 자아실현등에 사로잡혀 사는 것은,
자신의 그림은 옆집 아저씨에게 쪼로록 가지고가서 보여주려고 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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