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하나님 (3)

민우는 자기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더라도, 떠벌리면서 자랑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어떤건 꽤 자랑할만해보이는 것도 그냥 입을 딱 다물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자랑거리를 아빠 엄마에게는 사소한것도 꼭 자랑을 많이 하곤 한다.
학교에서 시험 잘 본일, 새로 옷을 샀는데 마음에 들면 사진도 찍어 보내고, 교수에게 칭찬을 받은 일, 아니면 다른 친구들에게 선행을 베푼 일까지도. 최근엔 자기가 끓인 찌게나 국, 혹은 빵, 주먹밥 등 여러가지 다른 먹을것들 사진도 많이 보낸다.

요즘은 한주에 paper를 7개 써야하는 꽤 살인적인 work load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매주 하는 영상통화도 요즘은 그렇게 잘 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렇게 바쁘더라도 꼭 오는 메시지가 두개 있다.
하나는 돈 보내달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이렇게 자랑하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민우가 자랑하는것을 다 받아 축하해주고 잘했다고 칭찬해준다.
그럼 민우는 그걸 기쁨으로 여기는 것 같다.

나도 가끔은, 그렇게 하나님에게 가서 하나님… 나 이거 이렇게 했는데 이런건 좀 칭창해주시지 않으십니까… 그렇게 좀 여쭈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가만 보면, 나는 하나님과 그렇게까지 친밀하지는 않은 듯 하다.
내 자랑거리를 가지고 하나님에게 쪼로록 달려가서 그걸 떠벌리는 건 하게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