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이건 참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경구절이다.
하나님께서는 어쨌든 간에 모든 것을 잘 해서 각 사람에게 선하게 일이 되게 해주신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이 성경을 RSV로 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있다.
We know that in everything God works for good with those who love him, who are called according to his purpose.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과 <함께> 선한 일을 하신다는 말씀!
선한일이 그 백성’에게’ 되도록 하나님께서 해주신다는 말씀이 아니라,
선한일을 그 백성과’함께’ 일하신다는 말씀이 되는 것이다.
Οἴδαμεν δὲ ὅτι τοῖς ἀγαπῶσι τὸν θεὸν πάντα ⸀συνεργεῖ εἰς ἀγαθόν, τοῖς κατὰ πρόθεσιν κλητοῖς οὖσιν.
이걸 보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표현한 단어가 συνεργέω (수네르게오) 인데, 이건 영어로 synergy (시너지)와 어원이 같다. 그러니까 함께 일한다는 단어이다.
여기서 사용하는 단어가 συνεργέω (수네르게오)이기 때문에, dative (여격)를 사용하고 있는 τοῖς ἀγαπῶσι (those who love)라는 구절에서
이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for/to) 라고 번역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with) 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본 것이겠다.
그러니까,
로마서 8장 28절은 사람들에게 모든 것이 잘되게 해주신다는 말씀이 아니라,
그 백성이 모든 선한일을 하는 중요한 공동의 주체임을 이야기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최근에 N T Wright이 이 본문을 그렇게 해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한편 무릎을 치게되는 해석이었다.
특히 바로 그 다음에 나오는 29-30절이 그렇게 해석을 하면 더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기도 하고.
그런데 한편으론….
이렇게 성경말씀을 볼때마다…
아, 옛날에 이거 읽으며 위로 받고 그랬던 것이 살짝 그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