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을 누릴 수 있는 평등?

지난번 Kamala Harris가 부통령이 되었을때,
민주당에서는 여성이 유리천창(glass ceiling)을 깬 것이라며 축하하고 환영했다.
민주당 뿐 아니라 많은 feminist들도 마찬가지로 환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또한 흑인과 인도인의 혼혈이 부통령이 되었다는 것에도 대단히 큰 의미를 부여했다.
최초의 Asian American, Indian American 부통령이라고.

한편 여성이, 유색인종이… 부통령이 되었다는 것이 나도 역시 의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권력층을 백인 남성만이 가지고 있는 체제는 건강하지 못하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 내가 이것을 보면서 갖게되는 불편함도 여전히 있다.

Kamala Harris가 높은 자리에 올라갔으므로 이제는 어린 소녀들이 새로운 소망을 갖게 되었따는 식의 레토릭이다.

글쎄…
실제로 그 어린 소녀들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까?
남녀평등, 인종평등이 완벽하게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어린 소녀들중에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 사람들은 지극히 소수인거다.

이제는 여성이, 유색인종이, 유리천장을 깨고 특권을 가지는 role model이 생겼으니,
다들 그런 꿈을 꾸어버라는 것… 이것이 정말 얼마나 가난한 유색인종 소녀들에게 희망이 된다는 거냐?

나는 Kamala Harris의 부통령 당선이 이렇게 선전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미국인중 약자 혹은 소수에 해당하는 여성, 유색인종이 공평하게 대접받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다. Kamala Harris는 그런 약자와 소수자의 입장에 서 있는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국가 운영에 포함되도록 선출받았고, 그 일에 충실하게될 것이다.
어떤 특정 그룹의 사람들만이 대부분의 권력을 가지는 것은 사회를 건강하지 못하게 만들고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이루어지는 것이 우리가 꾸어야 할 꿈이다…

나는 특권을 누릴 수 있게되는 것이 평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레토릭은 오히려 사회를 더 병들게 만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