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치가 아닌 성취를 추구하는 세상이 되었나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그중 한가지의 이유로 가치의 해체를 이야기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엄밀하게 말하면 포스트모더니즘적 자기중심성이라고나 할까.
포스트 모더니즘은 함께 따르고 추구할 가치를 사회적으로/공동체적으로 상실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각각 가치 판단의 기준을 개인으로 가지고 오게했다.
팀 켈러가 잘 설명을 했는데,
(팀 켈러도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잘 정리해서 이야기한 것이겠고)
과거에는 영웅의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함께 추구하는 가치를 자신을 희생해서 이루어내는 이야기였다. 전쟁에서 희생한 사람이라던가, 나라의 해방을 위해 싸운 사람들이라던가…
그런데 요즘 영웅의 이야기는, 사회적 통념을 깨고 자신의 꿈을 이룬 것들이다.
사회는 나에게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려고 했는데, 나는 과감하게 그 벽을 무너뜨리고 내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는 꿈을 찾아 나서 결국 그 꿈을 이루는 것.
이렇게 각자 내면에서 삶의 기준과 가치를 찾아내려는 시도는, 결국 각자 파편화된 선의 가치들을 만들어내고, 공동체가 함께 추구하는 선이라는 개념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다.
결국 선과 악의 기준조차도 각자의 개인이 결정하는 시스템이 되어버렸고, 더 좋은 것과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사회적 가치가 붕괴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세상 속에서 남게되는 것은,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는 것이고…
가치가 붕괴된 상태에서 추구하는 ‘내가 원하는 꿈’은 결국 이기적인 모습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무조건 까는 입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이런식의 분석은 매우 타당하다고 본다.
말하자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기중심성이라는 성향을 포스트모더니즘이 심각하게 강화시켜놓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