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또 그랬나?

지난 몇달동안 PCB를 만드는 회사들 몇개와 이야기를 하는 일이 좀 있었다.
그중에 좀 급하게 PCB를 만들어야하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어서,
몇개 회사들에게 RFQ (Request For Quotation)를 보낸 일이 있었다.
그중 한 회사가 제일 조건이 좋아서 그 회사와 수백개 정도의 engineering build를 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문제는 그 쪽의 project manager가 영 일을 잘 못하는 거다.
quote를 받는 것과 다른 이야기도 하고, 빠릿빠릿하게 대답도 잘 못해주고.

결국 팀과 상의해서 PCB 회사를 바꾸기로 하고, 그 회사에도 그렇게 통보해 주었다.

지난주에, 그 회사의 VP가 내게 연락을 해왔다. 잠깐 좀 이야기를 하자고.
자기들이 일을 제대로 못해서 그렇게 된것에 대해 사과했고, 앞으로 다른 기회가 있으면 자기 회사를 다시 검토해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 project manager는 우리 project를 다루지 않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음…
그럼 그 사람을 짤랐다는 건가?

business discussion을 하는데 그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 같아서 더 물어보지는 못했다.

계속 지난 며칠 그게 마음에 걸렸다.
혹시 나 때문에, 우리 때문에 그 사람이 어렵게 된건가?

우리 입장에서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schedule이 빡빡하게 있는데 그 쪽에서 일을 제대로 못해주니 그렇게 바꿀 수 밖에.

그렇지만…
내가 더 큰 회사/고객회사의 입장이기 때문에, 갑의 입장이기 때문에…
나의 존재는 그 존재 자체가 어떤이에게 폭력이 되어버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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