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를 위한 것이 진보가 아닐때

소위 ‘진보적인 정치’라고 하면 경제적 사회적 약자를 더 배려하는 정책을 취하는 쪽이라고 생각했다.
경제적인 분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치이념(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사람들의 머리 속에 그 ‘왼쪽’에 속해있는 사람들이 더 이상 ‘진보'(progressive)로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진보란 기존의 상황으로부터 더 나아져서 앞으로 나가자는 것인데….

사실 현대 시대의 진보는,
기술의 진보가 제일 중요한 것으로 떠오른다.
그리고 그 기술이 바꾸어내는 새로운 세상이 역사의 진보를 이룬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같다.

정치체제나 이념이 진보를 이룬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

소위 ‘좌파’의 정치이념을 진보라고 생각했던 큰 이유는,
그 이념이 기존의 가치체계나 사회체계를 넘어서 더 ‘진보된’ 사회를 그려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좌파의 사상들조차 사람들에게는 식상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좌파가 페미니즘, LGBTQ, Political correctness 등의 가지들과 엮이면서…
그냥 일반 대중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혹은 일반 대중 가운데 어떤 특정사람들만을 위한 가치인 것으로 여겨지면서…
그쪽 정치 집단 역시 ‘진보적’이라기 보다는 ‘진영적’이라는 생각이 더 굳어져가고 있는 듯.

그러니,
뭔가 새로운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트럼프 같은 사람을 지지하는 것이고.
유럽은 사실 그게 훨씬 더 심한 것 같다.

어떤 정치가나 정치 집단이나 정치 사상이,
정말 이루어야 할 ‘진보’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새롭게 제시해주는 곳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늘 싸워오던 이슈들로 계속 싸우면서 내가 더 잘싸운다…는 식이 아니라,
좀 새로운 ‘진보’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일들이 좀 나타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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