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제를 풀어보다!

나는 한국에서 대학원까지 다녔지만…
막상 내 또래 다른 사람들 다 보던 연합고사도 보지 않았고, 학력고사도 보지 않았다.
그나마 연합고사는 그래도 나름대로 혼자서 문제집 풀면서 약간 공부하다 말았지만, 학력고사는 그것을 위한 준비/공부를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그러니…. 뭐 나는 내가 학력고사 볼때는 말이야… 뭐 그런 이야기를 해볼 수 없는 사람이다.
당연히 우리 아이도 한국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한적이 없으니… 그런 이야기를 할 대상도 없었지만.

어제 저녁에 늦게까지 다소 전투적인 힘든 회사 conference call을 마치고,
약간 힘에 빠져서 멍 하니 앉아있다가 한국에서 수능을 치루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갑자기… 완전 뜬금없이…
수능 문제가 어떤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졸지에 최근 수능문제들을 찾아서 좀 풀어봤다. 수능문제라는걸 실제로 펴서 본건 난생 처음이었다.

허걱…
이런걸 고등학생이 푼다고????
요즘 애들은 이런걸 대학 들어가기 위해 이런 시험을 보는구나…

나는 사실 정말 어쩌다가 시대가 잘 맞아서,
내 능력이나 내 실력에 비해 훨씬 더 좋은 교육의 기회들을 얻었다.

그 수능 문제들을 풀면서…
아, 그런데 아마도 이런 문제들을 풀어서 대학에 들어가는 요즘 아이들은,
훨씬 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쩌면 더 뛰어난 능력과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기회를 얻지 못하고 낙오되는 일들이 더 많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냥 운이 좋아서, 그러니 공정하지 못하게, 좋은 기회들을 많이 얻어왔고, 그 유익을 많이 누려 왔다.
그러니… 나처럼 운이 좋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빚을 진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니…
더 성실하게 열심히, 남들을 위해서 살아보자는 결심을…
다소 뜬금없이 어제 밤에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