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is Schaeffer

나의 20대 신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아마도 Francis Schaeffer였을 거다.
대학생일때 처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고서는 한참동안 그 충격과 감동을 가졌던 것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 후 Francis Schaeffer의 여러 글들을 읽으며, 또 그분을 추종하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며, 나는 참 많은 것을 배웠다.

불행하게도 그 후에 Francis Schaeffer의 어떤 입장들이 지나치게 치우쳐져 있다는 것과 그 계열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후에 미국의 우파 정치세력과 결합하여 변질되는 것을 보게 되었고, 나는 조금씩 Francis Schaeffer로 부터 멀어졌다.

어제 문득, Francis Schaeffer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서는… 과연 Francis Schaffer의 어떤 영향이 내게 남아있는가를 생각해보았다.

무엇보다도 제일 내게 깊게 영향을 준 것은,
모든 생각과 삶과 행동 그 모든 것을 온전히 그리스도의 주권아래 두어야 한다는 생각인 것 같다.
그 전제 아래 그분이 생각했던 것들중 어떤 부분에는 내가 더 이상 동의하지 않지만, 그리스도의 주되심 앞에 삶의 전 영역을, 세상의 모든 것을 드린다는 것은 여전히 내게 가장 소중한 가치이다.

그리고 또한,
그분이 이야기했던 어떤 형태의 변증(apologetics) 역시 내게 지금까지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결국 Francis Schaeffer는 세상이 ‘객관적’이라고 이야기하며 펼쳐놓은 대화의 장 자치게 객관적이지 않다는 주장을 했었고, 한편 그것에 지금도 동의하고 있는 듯 하다.

Francis Schaeffer에 대해 실망하고 멀어지면서,
한동안은 그분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는데,
어제는 문득… 내가 20대에 Francis Schaeffer를 만났다는 것이 blessing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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