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열심히 일하지 않기 (6)

John Mark Comer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정확한 quote는 아니지만 의미를 전달하자면…)

내가 interruption (중단, 방해, 저지, 가로막음)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하는 것을 보면 내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때, 내가 사랑하는 내 가족중 누가 내게 말을 걸어올때 나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한참 바쁘게 미팅에 늦지 않게 가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게 카톡을 보내며 도움을 요청하면 어떻게 반응하는가.

이런 interruption에 대한 반응을 보면 정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 내가 지금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있는 어떤 분의 모습이 있다.

10년전, KOSTA에는 Marva Dawn이 강사로 오셨다.
매일 아침 불편한 몸으로 꼿꼿하게 서서 한시간씩 설교를 하셨다. (그때 이미 한쪽 다리를 절단하신 상태였다.) 뭐 나름대로 그분도 KOSTA에서 전체집회 강사이셨으니, 사람들이 만나자고도 했을 테고, 또 빡빡한 KOSTA 일정 속에서 왔다갔다 하는 거리도 만만치 않아서 휠체어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분이 그렇게 바쁜 일정을 하시던 중,
휘튼 컬리지의 한쪽 구석에서 한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멀리서 보았으니 어떤 내용을 나누고 있는지 들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 그 와중에, 그 여성은 Marva Dawn을 보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이야기하고 있었고, Marva Dawn은 마치 그 순간에 그 사람 한 사람만 우주에 존재하는 것과 같은 자세로 그 여성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주고 있었다.

바쁘게 오가는중, 설교의 어떤 면에 감동을 받은 그 분은, 어떻게든 자신의 이야기를 Marva Dawn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었고, 그렇게 바쁘게 가는 Marva Dawn을 붙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Marva Dawn은 그 interruption을 기쁘게 받아들여 그 사람에게 모든 관심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때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아… 나도 Marva Dawn같이 되고 싶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lifestyle은 그런 모습과는 너무 거리가 먼 것이었다.

Leave a Reply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