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열심히 일하지 않기 (7)

최근 민우와 이야기를 조금 깊게 나눈 적이 있었다.
민우가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대학원을 어떤 분야로 가고 싶은지 그런 종류의 이야기였는데,
(요즘 민우는 계속 진로로 고민이 많다)

내가, 어떤 종류의 일을 하면서 살고 싶느냐고 물었는데…
민우가 이야기한 것들중 꽤 상위 랭킹에 있는 것이…
자기가 하는 일을 집으로 가지고 와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아빠처럼 계속 집에서도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이야기했다.
민우가 보기에는 아빠는 저녁에 집에 와서도 매일 컴퓨터 앞에서 자기 전까지 일을 하다가 자는 사람으로 그냥 보였던 것 같다.

아…
어쩌면, 내가 민우에게 충분히 available한 아빠가 아니었겠구나.
민우가 언제든 필요할때 내게 말을 걸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interruption에 열려있는 모습이 아니었겠구나…

참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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