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사람, 간절한 사람

믿음에 대해 삐딱한 사람이 믿음에 대해 물어오는 경우.
이때는 그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최대한 도와주려고 노력하지만,
한편 그것에 대한 부담감은 더 적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어차피 내가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큰 실망이나 상처를 받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과의 대화에는 대개 내쪽에서의 안타까움과 간절함이 큰 경우가 많다.

믿음에 대해 간절한 사람이 믿음에 대해 물어오는 경우,
이때는 대개 무슨 이야기를 하든 그 사람이 쏙쏙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고,
이런 사람은 어떻게든 이 모든 노력을 통해서 좋은 것을 얻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믿음에 대해 대답을 해주는 내가 좋은 사람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대화에 임한다.
그러니 어찌 어찌 하다가 그 사람이 실망하거나 심지어 상처를 받게되면 그 사람의 실망과 상처는 매우 깊다.
이런 사람들과의 대화에는 대개 그쪽의 간절함이 더 크지만 내가 매우 큰 영적 부담이 있다.

그래서 어떤 부류의 사람과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것이 믿음에 대한 대화라면 늘 마음에 부담이 가득하기 마련이다.

힘들고… 무겁다…ㅠㅠ

Self Evaluation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이 생기면 생길수록 그 사람은 더 성숙해진 것이다.

그것은 개인으로 보아도 그렇지만,
어떤 조직이나 단체, 운동 등도 마찬가지다.

처해진 상황이나 주변의 환경때문에 주변으로부터 객관적인 feedback을 받는 것이 매우 부족한 경우,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는 자기 자신이 해야하는 한계에 도달할 수 밖에 없게된다.

그러면 그 개인이나 단체는 자신과의 매우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한다.

KOSTA가 끝나고 많은 목소리들이 들린다.
어떤 분들은 자신이 했던 일들이 잘 되었다고 축하를 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자신이 겪었던 경험이 매우 가치있고 소중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또 드물긴 하지만 비판적인 이야기가 들리기도 한다.

내가 KOSTA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기적인 바람은,
사람들이 나의 존재를 별로 기억하지 않는 잔치를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내가 그걸 잘 하느냐 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냥 좀 그렇게 하고 싶다.

바빠서 정신없이 다니다가,
캠퍼스 곳곳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기도를 하기도 하고,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기쁨이다.

많은 이들이 설교에 집중하며 반응하고, 기도를 하면서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는 것은,
중독성이 있을만큼 감동적이다.

Somehow, 내가 하는 작은 일들이 어떤 이들에게 큰 기쁨이 된다는 것은 참 짜릿하다.

그렇지만,
그런 모든 감정들은 내가, 우리가 했던 일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반성하는데 큰 장애가 되기도 한다.

숙제

지난주 나름 엄청 뛰었다.
이번에는 나름 할일이 많지 않고 여유로울 것이라고 착각했으나…
해야겠다고 했던 일들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하루 4시간씩 자며 한주를 보냈다.

결국 숙제를 잔뜩 안고 돌아왔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숙제일지 잘 몰라 고민중이다.

삶은 빡빡하고, 고민은 많고, 무게는 무겁고, 풀리지 않는 숙제는 많다.

old computers

어찌어찌하다보니 회사에서 받은 컴퓨터가 총 4개나 된다. 그리고 내 개인 컴퓨터가 1대.

  1. 2018년 Windows desktop
    제일 많이 쓰는 건 회사 office에 있는 windows desktop
    처음 이걸 받았을때 완전 놀랐다. 아니 이런걸 나에게 준다고? 정말 무지막지한 스펙으로 받았는데…
    이제는 벌써 5년정도 되었다. 5년전 기준으로 꽤 최근 Xeon processor가 들어가 있고, RAM은 64GB이고…
    적어도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을 하는데 이건 여전히 전혀 문제가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2. 2019년 macbook pro (16 inch)
    인텔 맥북으로 마지막 버전. 이것도 꽤 쓸만하고, 일상적으로 일하는데 쓰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아주 빡빡하게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돌리고, chrome tab 30~40개 띄워놓고 일하면 살짝 느리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집에서 회사 일할때는 이걸 제일 많이 쓰고 있다.
    그래도 아마 앞으로도 1~2년은 충분히 잘 쓸 수 있을 듯.
  3. 2023년 macbook pro (14 inch)
    M3 pro가 들어가 있는 macbook pro.
    어찌어찌 하다보니 별로 쓰고 있지 않은 laptop. 출장갈때는 무조건 이거. 집에서 일할때도 좀 쓴다.
  4. 2024년 macbook pro (16 inch)
    M4 max가 들어가 있고, 아마 1번의 desktop과 비슷한 수준으로 많이 쓰고 있다. 회사에서 meeting 들어갈때는 이거 가지고 다니고. 내 컴퓨터들 중에서 가장 최신 버전.
  5. 2023년 macbook pro (14 inch)
    금년초에 중고로 산 내 개인용 laptop. 성경공부용, KOSTA 등 일을 할때 쓰는 용도.

    지금 보면 6년된 컴퓨터도 새 컴퓨터와 비교해서 전혀 문제가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내가 컴퓨터로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비디오 에디팅이나 CAD 같이 높은 성능을 필요로하는 일을 하지 않으니 새 컴퓨터가 필요 없는 것.

    5-6년 지난 컴퓨터와 최신 컴퓨터 사이에 별로 성능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하는 일이 별거 아니기 때문.
    반대로 크게 demanding한 일이 아니라면 컴퓨터의 성능을 최대로 활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

    나도… 뭐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니,
    내가 그렇게 최상의 performance를 내면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저 뭐든 열심히 한다는 식의 자세가 때로는 불필요한 낭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녁시간

한동안 나는 아침 일찍 일을 해야했었다.
유럽에 있는 사람들과 일을 해야했고, 그러면 아침 7시쯤 conference call을 하게 된다.

또 미국 동부에 있는 사람들과도 한동안 일을 했는데, 아침 6시쯤 부터는 이메일이 쏟아지곤 했다. (그 사람들 9시 출근 시간이니)

요즘은 아시아쪽과 일을 많이 하는데, 덕분에 밤에 conference call이 많다.
저녁 시간에 일이 무슨 연락을 받으면 부랴부랴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conference call을 급하게 잡기도 하고.

이제 7월 둘째주부터는 KOSTA follow-up을 해야하는데,
이게… 좀 만만치가 않게 되었다.
저녁 시간에 일을 할때가 많으니, 저녁에 follow-up 그룹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은 거다.

그래서 주중에는 못하고 주말에만 시간을 내려고 하는데…

문제는 그 이후 가을학기 성경공부다.
보통 주중에 한 그룹, 금요일 한 그룹, 토요일 한 그룹 이렇게 세그룹을 했었는데,
주중 한 그룹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약간 막막하다…ㅠㅠ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

다음주 집회를 앞두고, 주말부터 간사들은 준비를 시작한다.
그저께 밤에는 final simulation conference call도 마쳤고.

ㄱ 간사가 이번에 간사들 도착해서 모였을때 주일 예배 설교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약간 망설였지만, 다른 마땅한 사람 없으면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짧게 카톡대화를 마치고…
그야말로 한 15분만에 30분 짜리 설교를 뚝딱 만들었다.
하고 싶은 말이 막 떠오르고 그것들을 정신없이 정리하면서 설교를 후다닥 준비했다.

늘 그런건 아닌데 가끔 그럴때가 있다.
30분이고 1시간이고… 길게 해야하는 이야기가 그야말로 한 10분만에 후다닥 머리속에 떠올라 내용이 다 만들어 지는 일.
나 혼자 생각으로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특별할때 도움을 주시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리고 지난 한주는 가만 생각해보니 이런 이야기도 하면 좋을 것 같고,
또 생각해보니 이런 이야기도 더하면 좋을 것 같고…
그러다보니 설교가 너무 길어졌다.

다들 일하러 모여서 엄청 힘들게 일하고, 잠깐 주일 오후에 모여서 드리는 주일 예배인데,
뭐 얼마나 사람들이 그 예배 설교를 기대하겠나.
그저 후다닥 빠르게 마음 준비 잘 하는 짧은 설교 듣고 다시 일하러 가야겠다는 생각들을 할텐데…

내가 간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것은 어쩌면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해야하는 말만 잘 추리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로운 일인것 같다.

응원

보스턴에 오래 살게되면 Red Sox를 응원하지 않기 어렵다.
물론 어려서부터 계속 다른 팀을 응원하던 사람이 보스턴에 이사를 가면 고통스럽게 자기 고향팀을 응원하겠지만,
나처럼 다른 나라에서 이사를 갔거나, 따로 응원하는 팀이 없는데 보스턴에 가면 그 분위기에 휩쓸리게 된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보스턴에서는 제일 사람들이 운전하면서 많이 듣는 것이 스포츠 라디오다.
여기서는 하루 종을 Red Sox과 Patriots등 보스턴 스포츠 팀 이야기를 하는데 그중에서도 Red Sox 이야기가 제일 많다.
Red Sox가 World Series 우승을 하고 나면 학교에서도 따로 축하하는 event를 열기도 한다.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Red Sox를 응원한다.

나도 보스턴에 살때는 어느정도 Red Sox를 응원했지만 이제는 그럭저럭 잊고 살게 되었다.

그렇지만,
요즘 내게는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치매에 거동이 불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떤 노인, 그 노인을 돌보며 고생하는 부인, 수술 후 여러가지 후유증을 겪어가며 삶을 살아가는 사람, 경제적인 문제로 씨름하고 있는 사람,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 우울증과 싸우는 사람, 암투병을 하는 사람, 그 사람을 돌보는 가족, 사랑하는 사람을 최근에 떠나보낸 사람, 건강을 잃어버린 사람, 꿈을 잃어버린 사람, 믿음을 잃어가고 있는 사람, 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 자녀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 부부관계가 어려운 사람, 최근 파혼을 하고 힘든기간을 보낸 사람, 직장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 여러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하나님과 사람들을 섬기려고 분투하는 사람…

요즘 우리 동네에서는 San Francisco Giants가 꽤 잘하는 편이다. 게다가 거기에는 한국선수도 있어서 한국 뉴스에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예전에 내가 Red Sox를 응원했던 것 처럼 그렇게 Giants를 응원할 마음의 여유가 내겐 없다.
하지만 위에 내가 언급한 사람들은 내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내가 그 경기에 도움도 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예전에 Red Sox에 환호하던 도시의 분위기에 휩쓸려 함께 소리를 지르던 모습과는 달리,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응원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을 때에도 나 혼자서 골방에서 그들을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대중설교/강연을 위한 훌륭한 도구

Notebook lm이라는 google에서 만든 AI tool이 있다.
조만간 아주 작은 그룹의 사역자들에게 짧은 설교를 해야할 일이 있어 설교 script하나를 써 보았다.

이 script를 notebook lm에 넣으니, 이 설교 내용을 잘 summarize해주는데, 여기서 아주 훌륭한 tool은 mind map 이다.

그러니까 이 설교 script의 흐름이 어떻게 가는가 하는 것을 mind map으로 그려주는데,
전반적으로 흐름을 제대로 짰는지 점검하는데 아주 도움이 된다.

이 mind map을 보고, 여기 그려진 mind map이 내가 원래 의도했던 것인가를 보면,
청중이 이 설교/강연/연설을 듣고 내가 의도한대로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주 엉망으로 한 설교 script를 가져다가 여기에 넣고 그런 분석을 한번 해보고 싶은데…
엉망인 설교 script를 구할수가 없어서 아직 못해봤다.
사실 인터넷을 뒤지면 아주 엉망인 설교는 차고 넘쳤지만, 그 script를 찾을 수가 없어서…
언제 그런 엉망인 설교를 가지고 비슷한 분석을 좀 해봐야겠다.

KOSTA같은 곳에서도 conference design을 할 때 잘 쓸 수 있을 듯.

I need God

내게 하나님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사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소위 내 모든 일들이 잘되고 있을때, 나는 너무나도 쉽게 하나님을 잊는다.
잠깐이라도 그 모든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 조차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건 아마도 그렇게 잘 된 것은 모두 내가 잘해서 그런 것이라는 착각이 내게 깊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또 내 일들이 잘 되고 있지 않을때, 나는 너무나도 쉽게 하나님을 잊는다.
쏟아지는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그것을 내가 해결해낸다는 생각에, 그러나 내가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나는 하나님을 까맣게 잊은 채 힘들어하고, 당황하고, 좌절한다.
아마 내 삶의 주도권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깊에 내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
이렇게 내 삶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드리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여전히 이렇게 자연스럽지 않으니…
나는 체질적으로는 무신론자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그러나 무엇보다도 당장 내게, 하나님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