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성찰

자기성찰이라는 것이 기독교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개념인 것은 사실이다.
자신을 잘 알아야 하나님과의 관계도 건강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내가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수긍하는 편이다.
나도 역시 자기성찰을 많이 하는 편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것이 내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대부분 건강한 순기능을 제공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기독교의 본질은 자기성찰이 아니라 계시라고 생각한다.
Extra Nos, 즉 우리 밖으로부터 은혜와 계시가 우리에게 invade(침략)해오는 것이 적절한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을 할 능력이 없는 피조세계와 인간에게,
일방적으로 하나님께서 찾아오셨다는 것이 기독교 복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때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성찰이라는 명목 하에, 자신만의 세계에 자신을 가두어버린 채, 명백한 계시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을 볼때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내면의 목소리, 내면의 모습을 찾는 노력보다,
어쩌면 하나님으로부터의 계시에 주목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내면의 목소리를 찾는 노력 조차도, 전적타자이신 절대자의 선포와 계시와 은혜를 받아들이는 수단으로 활용되도록 제한하는 것이 건강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