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정당화될 수 없을때

워낙 후끈 잘 달아오르는 사람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가끔 뜨겁게 설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

전문 설교가도 아닌데다, 뭐 설교를 잘하는 사람이 절대 아닌데도,

도무지 이걸 좀 소리쳐 내놓지 않으면 내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대개 이런 것은 ‘시즌’을 좀 타는 편인데…

어떤 시즌에는 한주에도 그렇게 설교할 거리가 마구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하루만에 거의 6개월 분량의 설교 개요가 쏟아진 적도 있었다.

90년대 중반쯤 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으니 벌써 15년 넘게 그런 경험을 하는 셈이다.

처음 그런 passion에 사로잡혔을때, 나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외치라고 하시는 것인줄 알고, 정말 막 질렀었다. 여건이 허락되지 않으면, 하다못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혼자 기도하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야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많은 경우 그럴때 내가 내 ‘성깔’ 대로 그것을 팍~ 질러버리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물론 그렇게 내게 passion과 함께 insight를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시는 때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것에 감사한다.

그러나, 그럴때마다 그것이 모두 성령에 이끌리는 것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극도로 조심해야 하고, 

심지어는 그것이 성령님께서 하시는 것이라 하더라도, 좀 더 깊이 곱씹고, 살을 붙이고, 내 말 속에 녹아 있는 독소를 제거해야하는 작업을 길게 해야할때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냥 그것을 쏟아내면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는 것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망가지게 된다는 것도.

열정은 귀한 것이지만, 열정이 정당화될 수 없을때가 많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적어도 내겐 꼭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