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놀이

세상에는  네종류의 사람이 있다.

1. 일하는 것이 놀이이고, 노는 것이 일인 사람

2.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모두 일인 사람

3.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모는 놀이인 사람

4. 일하는 것은 일이고, 노는 것은 놀이인 사람

그냥 써놓은 것으로만 보면 당연히 4번의 사람이 대부분일 것 같은데… 

적어도 나를 포함해서 내 주변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나는… 1번유형이다. ㅎㅎ 

나는 솔직히 노는게… 꽤 ‘일’이다. 그래서 꽤 힘들다. -.-;  일하는 것은 즐겁게 할 수 있는데…

반면 우리 딸내미는, 3번 유형인 것 같다. 얘는 공부도 숙제도 늘 ‘재미’있게 하는 것 같아 보인다. (물론 뭐 늘 그렇긴 어렵겠지만…)

하는 모든 일에 stress 만빵 받아가면서, 놀이도 일도 심혈을 기울여서 해야만하는 사람도 상상하기에 그리 어렵지 않고, 주변에서 찾기도 쉽다.

음… 정말 내가 비정상인건가? ㅋㅋ

unChristian & You Lost Me

JK의 강력한 추천에 힘입어,

Barna Group의 President인 David Kinnaman이 쓴 두권의 책을 최근 끝냈다.

하나는 젊은 비기독교인이 바라본 기독교에 대한 책 unChristian 이고,

또 하나는 교회를 떠난 기독교인/혹은 신앙 자체를 떠난 사람들에 대한 책 You Lost Me 였다.

아…

정말 이 책들을 읽으며 얼마나 많이 탄식을 터뜨렸는지!

비록 미국의 젊은 세대가 왜 기독교를 떠나고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분석이지만,

한국 교회의 상황에서도 많은 부분 적용될 수 있는 것이었다.

물론 나 같은 사람이 이런 책을 읽는 것도 좋은 일일 수 있겠지만,

정말 이런 material들을 접해야 하는 사람은, ‘목회자’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가령 이런 내용을 당장 내가 알고 있는 (그리고 가끔 만나게되는…) 소위 중-대형 교회의 목회자들에게 소개하면 어떤 반응일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괜히 나 혼자 마음이 더 많이 답답해졌다.

그렇지만, 곧 이어…

이렇게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게 만든 범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나’라는 생각이 들어 몹시 마음이 힘들어 졌다. -.-;

결국 이 두권의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문제점은 미국 복음주의권의 문제나 한국 교회의 문제, 혹은 목회자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내 부끄러운 모습이기 때문이었다.

많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KOSTA/USA-2012 등록

매년,
KOSTA/USA conference 등록을 시작할때면,
이 블로그에 그 감회를 올리곤 했는데,
금년엔 사실 정확하게 언제 등록을 시작했는지도 잘 알지 못했다. 
이젠 ‘실무진’이 아닌게 훨씬 더 자연스러운 수준이 된 듯 하다. ^^ 

어쨌든,
그래도 이 멋진 올해의 포스터도 내 블로그에 한번 올려야 겠기에…

KOSTA/USA-2012 conference 등록이 시작되었다!!!!!!!

 

계절 타기

어린시절, 나는 계절을 참 많이 타는 사람이었다. ^^
물론 천식 때문에, 가을부터 봄까지는 기침을 달고 살긴 했지만…

그것 말고도, 막 봄이 되면 괜히 기분이 들떴고,
가을엔 괜히 외로워지고 센티멘탈해지곤 하였다.

지난 주 후반에는,
허억.. 일하기가 싫었었다!
특히 지난 금요일에는 오랜만에 날씨가 맑고 좋았는데…
그래서 괜히 회사에서 이 사람 저 사람 붙들고 얘기만 많이 하고 (물론 그게 다 일과 관련된 얘기이긴 했지만 ^^)
막상 실험실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은 몇시간 하지 않았다.

이게 정말 계절을 타는 건지,
아니면 그냥 좀 피곤했던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지난 주엔 특히 잠을 제대로 잘 못잤다.)

오랜만에 봄이라고 괜히 긴장이 풀리는 경험을 했던 것은,
왠지 신선했다!

그렇지만 이번주엔 그렇게 느긋해지면 안될텐데 

내 가슴이 뛰는 일

나는, 특별히 ‘리더’를 길러내는 일에 가슴이 뛴다. 
내가 많은 것을 아는 사람도 아니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도 아니고, 훌륭한 insight나 지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다못해 몸짱이라던가 뭐 그런 것도 아니고…
어찌보면 참 어중간하게 아무것도 잘 못할만한 그런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리더가 되겠다고 하는 후배들을 보면, 참 해주고 싶은 말들이 많다.

내 과거의 실수와 부끄러운 일들, 지금 내 고민, 내가 그 나이에 했던 생각들 등등을 많이 나누어주고,
그들이 정말 좋은 섬기는 리더가 되도록 도와주는 일은 언제나 참 나를 가슴벅차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gpKOSTA와 같은 껀수가 생기면 거의 밤잠을 못자고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은 마음이 늘 있다.

지금 오하이오에서 한참 열심히 진행되고 있을 이번 gpKOSTA에는,
정말 안타깝게도 내가 여러 사정으로 참여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무엇보다도 참 오랜만에 김** 간사님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정말 눈물이 뚝뚝 떨어지도록 많이 안타깝다.

지금 이시간에도 진행되고 있을 gpKOSTA에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들을 세우시는 소중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면 좋겠다!

The Best One from HP?

어제,
hp에서 꽤 큰 규모의 사업구조 조정을 발표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뉴스를 보도한 블룸버그 web site의 기사였다.
이 기사에 나온 다음의 사진은, 바로 우리 팀에서 개발한 flexible display의 개발 모델이다!

우리 팀의 연구가,
hp를 대표하는 대표선수라도 된다는 건가… ㅋㅋ 

중고차 (4)

지금도 내 차가 기계적으로 꽤 괜찮은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정도 꽤 들었고… 익숙해지기도 하였다.
아침마다 민우를 학교에 데려다주면서 옆에서 잠깐 잠이든 민우를 바라보던 추억도 많이 깃들어 있고. ^^

그런데 지금 차의 가장 큰 문제는…
내 아내에게 이 차를 운전시키지는 못하겠다는 것이다. ^^
그리고 내 아내가 꽤 많이 우려를 한다는 것이고.

내 아내의 우려야 어떻게든 잘 논리적으로 납득 시킬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내가 가끔 이 차를 운전해야할 상황이 되었을때 두려워하는 것은 내가 어쩔수 있는 것은 아닌것 같다.

아주… 조심스럽게…
이 차와 작별을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논리적이거나 가치 중심적 결정이 아니라…
감성적이고 관계 중심적 결정이다.

나로선 쉽지 않는…. 그리고 내겐 다소 어울리지 않는… 
그렇지만,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어보는 것도 괜찮을 일일 것 같다.
 

중고차 (3)

Tony Campolo는, 
“20 Hot Potatoes Christians Are Afraid To Touch” 라는 책에서,
BMW를 타는 것을 ‘정죄'(?) 했었다. ^^

나는 고급차를 타는 것을 악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필요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좋은 차가 필요할수도 있다고 본다.
(아, 물론 예전에 혈기왕성하던 20대에는, 고급차를 타는 것을 죄악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ㅎㅎ)

그렇지만,
적어도 나는… 별로 고급차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살아가고 싶은 방식, 내가 섬기고 싶은 사람, 내가 사랑하는 가치 등등을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나는 보기에 ‘많이 겸손한’ 차를 타는 것이 내게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 물론 고급차를 살만한 여건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혹시 만나게 될 때,
그런 사람 앞에 너무 좋은 차를 타고 가는 것이 참 마음이 불편할 것 같다. 
혹은 같은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을 살면서 나보다 훨씬 더 검소하게 사는 사람을 만날때,
내가 누리고 있는 사치가 정말 많이 부끄럽게 느껴질때가 많다.

최근,
그래도 정말 차를 바꾸어야 하나 하는 것을 고민해보면서,
이런 저런 website들을 뒤져보았는데…
원하는 기능, 편리한 기능, cool한 성능 등등을 조금씩 추가하다보면 금방 차 가격이 두배이상 뛰게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아… 진짜 이런차 가지면 참 cool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오는 것을 경험했다.
정말… 혹시 내가 돈이 아주 많아지게 되면 이런차를 사게될까… 뭐 그런 생각.

11살짜리 낡은 내 차는,
그동안 나를 잘 태워다주며 serve 했을 뿐 아니라,
내가 이렇게 쓸데없이 distract 되는 것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주고 있었구나.

참 착한놈이다.
이놈하고 작별을 해야하나…
 

중고차 (2)

원래 내 계획은,
차를 아주 낡을때까지 잘 타다가…
차 가격이 1000-1500불 수준이 되면, 팔지말고 donation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직 그 가격 수준이 되지 않았는데 팔아야 하나 하는 것을 고민하게 되었다.

막상 이 차를 파는 것을 생각해보니 마음에 좀 걸리는 것이 있다.

일단, dealer에 차를 팔자니… 너무 돈을 조금 받는다. -.-;
그냥 개인에게 팔때보다 1000-1500불은 덜 받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걸 개인에게 팔려고 생각해보니…
지금 이 차의 가격이 Kelly Blue Book 가격으로 낮게 잡아도 3-4천불 수준은 되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런데… 나라면 지금 이 차를 그 가격에 사겠느냐 하는 질문에.. 그건 너무 비싸다… 는 생각이 들었다. -.-;

게다가, 그런 가격에 이 차를 사는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일테고, 그런 사람이라면 오히려 내가 차를 더 싸게 팔아야 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돈을 아껴서 아껴서 겨우 차를 사는 가난한 사람에게,
이 낡은 차를 4천불 이라는 거금을 받고 넘기는 것이 과연 잘하는 짓인가.
글쎄… 좀 마음에 많이 걸렸다.

그리고 지금 15만마일을 앞두고 있는데, 그 전에 팔아서 그 사람이 사자마자 그런 maintenance service를 하도록 부담하는 것은 웬지 마음에 걸리고… 그렇다고 타지도 않을 차 시간과 돈 들여서 15만마일 서비스 받고서 파는 것도 그렇고…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dealer에 팔아? – 그건 너무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함
개인에게 팔아? – 그건 마음에 걸리는 것이 너무 많음.
그럼 원래 계획대로 donation을 할까?… 음… 그럼… 한푼도 못건지는 건데….

그래서,
내가 혼자 계획을 세운다면,
당연히… 그래, 진짜 아주 많이 더 낡을 때 까지 이 차 더 타자! 가 될텐데…
불꽃과 같은 마누라의 눈이 나를 지켜 보고 있고…

아…. 차를 파는 것 하나도 참 결정이 힘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