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이 뛰는 일

나는, 특별히 ‘리더’를 길러내는 일에 가슴이 뛴다. 
내가 많은 것을 아는 사람도 아니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도 아니고, 훌륭한 insight나 지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다못해 몸짱이라던가 뭐 그런 것도 아니고…
어찌보면 참 어중간하게 아무것도 잘 못할만한 그런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리더가 되겠다고 하는 후배들을 보면, 참 해주고 싶은 말들이 많다.

내 과거의 실수와 부끄러운 일들, 지금 내 고민, 내가 그 나이에 했던 생각들 등등을 많이 나누어주고,
그들이 정말 좋은 섬기는 리더가 되도록 도와주는 일은 언제나 참 나를 가슴벅차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gpKOSTA와 같은 껀수가 생기면 거의 밤잠을 못자고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은 마음이 늘 있다.

지금 오하이오에서 한참 열심히 진행되고 있을 이번 gpKOSTA에는,
정말 안타깝게도 내가 여러 사정으로 참여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무엇보다도 참 오랜만에 김** 간사님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정말 눈물이 뚝뚝 떨어지도록 많이 안타깝다.

지금 이시간에도 진행되고 있을 gpKOSTA에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들을 세우시는 소중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면 좋겠다!

절망이 깊어질때

도무지 변화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눈이 열려 빛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무엇보다도
변화되지 못하는 나를 바라보며,

답답해하고 절망하는 깊이가 충분히 깊어져야함을 생각해본다.

성경을 보면,
정말 그 진리의 말씀에 반응하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역사 속에서 보면,
정말 그 생명의 빛 앞에서 완전히 자신이 죽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되는 일들이 있었는데…

왜 내가 섬기는 사람들에게서는 그런 일들이 그토록 잘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왜 나는 이토록 변화가 더딘 것일까.

깊은 절망 속에서 가슴을 치며 우는 그 자리에,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소망을 불어일으키시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의미에서,
아직 내게는….
충분히 망가진 세상과 나에 대한 절망과 아픔이 채워지지 못한 것이 아닐까. 

Big Loss, Big Hope

내가 아끼는 후배의 어머니께서 며칠전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다.
투병생활을 하시는 도중에 그 후배가 어머니를 위한 기도부탁을 하는 것을 들으며,
함께 참 간절하게 기도했었는데…

큰 상실을 경험한 그 후배에게 무슨 말을 해서 위로해 줄 수 있을 것 같지 않을만큼… 그 상심이 크겠지만…

그런데,
그 커다란 상실 앞에서,
이땅의 것이 최종의것이 아니라는 궁극의 소망을 맞닥들이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결국… 우리의 소망이 이 땅에만 속한 것이라면,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불쌍한 사람들인 것인데 말이다.

가장 아픈… 그 곳에서만 비로소 하늘이 열리며 보게되는…
가장 깊은 소망.
그 후배에게도 그 소망의 하나님께서 형언할 수 없는 위로로 함께하시길…

영원한 소망

이 땅에서 얻는 것이 가능한 것이 궁극적 소망이라면,
그 소망이 참으로 초라하고 유치할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불합리와 부조리가 사라지는 저 영원에의 소망을 갖는다면,
그것은 이 땅의 것을 초월하는 대단한 힘과 용기가 된다.

오랜세월,
육체를 입고 사는 것이 제약이었고, 부조리였던…
어떤 이가… 마침내 그 제약과 부조리를 벗어버리는 것이…
안타까움과 슬픔만이 아닐 수 있는 근거는…
결국 그 영원에의 소망에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바로 그 소망.

어제…
나의 큰 외삼촌이 마침내 영원한 자유를 얻으셨다.

태산과 같은 사람

최근, 한국에서부터 알고 있는 어떤 선배가 크게 실망스러운 일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 선배를 A 선배라고 하겠다.)

A 선배보다는 후배이지만 나보다는 선배인 B 라는 선배가 그 A 선배의 잘못을 수습하면서 A 선배와 대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나는 B 선배와 이메일과 전화로 연락하면서 어떻게 A 선배와 이야기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 왔는데…

최근 며칠동안 B 선배가 전화도 잘 받지 않고 이메일 연락도 뜸 한 것이었다.

지난주말… B 선배가 내게 이런 이메일을 보내왔다.

오승 형제님,
그냥 몇 자 나눌 것은…
사실 A 선배님은 제겐 태산과 같은 큰 분이셨는데
그 산이 무너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면서 영적 침체랄까 그런걸 겪고 있습니다.
아무와도 대화하고 싶지 않은 그런 심정 말입니다…
전화 응답을 제대로 못드려서 미안합니다…
정말… 지금 심정은… 그렇습니다…

나는 B 선배의 이 이메일을 보고 한참을 울었다. 정말 한참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으로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흐느꼈다.

그리고…
나는 B 선배에게 이런 이메일을 보냈다.

B 선배님,
제게는 B 선배님께서 태산과 같은 분이십니다.
B 선배님께서 힘들어하시는 그 모습이 오히려 제겐 큰 용기와 위안이 됩니다.
늘 그렇게 제게 태산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도 역시 그 A 선배로 인해 몹시 마음이 무거운 상태로 몇주째 보내고 있지만…
그러나 A 선배를 보며 그렇게 아파하는 B 선배의 마음에서 소망을 본다.

단 한번 만이라도

나는 유난히 이 말이 참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내 일생에 단 한번 만이라도…

때로는,
그 소망이 영영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하더라도,
내 일생에 단 한번 만이라도… 식의 소망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행복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은 어차피 일회적이니,
단 한번 만이라도 라는 표현은 인생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인지도.

내게,
‘단 한번 만이라도’ 라고 이야기할 소망과 기도는 무엇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