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ol Freak (2)

내가 Control freak 이라는 새로운(?) 인식은, 나로하여금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사실 최근들어 몇가지 내 마음 속에 있는 이슈들로 씨름하고 있었다.

그중 몇가지는 대충 다음과 같다.

judgmental한 것, 겸손하지 못한 것, 진실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 내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것, 삶의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 바쁘게 살면서 서두르거나 조급해하는 것, 다른이들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갖지 못하는 것 등등…

내 성품 내에서 이런 이슈들이 자꾸만 드러날 뿐 아니라, 이것들이 쉽게 다스려지지 않아서 나름대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control freak이라는 사실을 곱씹어 보면서, 위에 열거한 내 문제들이 사실 서로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어떤 의미에서보면 한가지 뿌리에서 나오고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예 이번 기회에 매일 조금씩 생각을 정리해가며…

자가진단을 좀 해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control freak이 되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 근본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결국 내가 control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매우 고질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다.

유학생활을 거치면서…

참… 지긋지긋할만큼… 뜻대로 공부하는게 잘 풀리지 않는 것을 경험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이 좌절하고 절망하면서…

나름대로 하나님에 대한 깊은 신뢰가 생겼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17년 전, 유학생활을 막 시작하려할때의 내 모습과 지금의 내 모습을 비교해보면, 하나님에 대한 많이 깊어진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나 자신을 자꾸만 추스려 세우지 않으면 control freak이 자연스럽게 되어버리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그 오랜 세월을 지내면서도 충분히 체득되지 못했다는 것은 아닐까.

아직… 나는… 갈 길이 먼 듯 하다.

그리고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 모습과 정말 적극적으로 싸워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