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운전 습관

새차를 사고나서, 운전하는 시간이 좀 달라졌다.

우선, 내 운전이 많이 얌전해졌다! ㅎㅎ

그 이유인즉슨… 지극히 목표지향적인 나를 무진장 자극하는 ‘계기판’ 하나가 차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average mpg를 나타내는 계기판!

사진에서 보는 것 같이, 내 운전 습관에 따라서 같은 길을 다녀도 이렇게 연비가 많이 차이가 나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숫자만보면 목표치를 달성하려고 애쓰는… 이 obsession을 어쩌지 못해서,

나는 매일 이 수치를 maximize 하는 운전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급 가속, 급 제동 이런거 가능하면 안하고, 과속 안하고, 차간 거리 넓게 유지하고…

아주 내 운전이 착해졌다! ㅎㅎ

또 다른 변화는,

내가 다시 ‘음악’을 듣게 되었다.

예전 차에서는 음악을 듣기 어려울 정도의 소음 수준이어서, 그냥 주로 강의. 오디오북, 설교 이런거를 볼륨 만빵으로 올려놓고 듣곤 했었는데…

요즘은 그렇게 계속 머리쓰는 일을 하기엔 좀 stress level이 높기도 하고… 차가 상대적으로 많이 조용해진 덕에, 음악을 좀 듣게 되었다. classical music도 듣고, 찬양도 듣고 가요도 듣고, 심지어는 뽕짝도! 

내가 예전과는 달리 차에 티슈 같은 것도 챙겨놓고 아니까, 내 아내는 막 놀린다. 새차 사더니 깔끔해 졌다고. ㅋㅋ

My long weekend

지난 주말은, 한국도 연휴(석가탄신일)였고, 이곳 미국도 연휴(long weekend) 였다.

월요일이 memorial day 였다.

민우가 방학을 한 첫 주말이어서 아마 정상적인 가족이라면 민우와 함께 가까운 곳에 잠깐이라도 다녀오는 걸 생각했을 텐데…

이제 residency program을 마무리하는 여러 시험을 앞두고 있는 아내도 열공을 해야만 했고,

아주 급박한 회사의 상황에서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야하는 입장에 있는 나도 일을 해야 했으므로,

우리는 그냥 모두 함께 바쁜 주말을 보냈다.

월요일은 내가 배탈이 나는 바람에 하루종일 그냥 좀 쉬긴 했지만, 

토요일은 정상출근, 정상보다 더 늦게 퇴근을 했고,

주일은 예배 마치고 우리 가족 모두 다 함께 우리 회사로 가서 아내와 민우는 회사 conference room에서 공부하고, 나는 실험실에서 일했다.

내가 꼭 그렇게 해야만 했던 상황이었냐 하면… 

염격하게 말하면 딱 그렇지는 않았다.

주중에 한 일로도 우리 그룹이 함께 활용할 수 있을 만큼의 내 할당량은 다 한 셈이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했던 이유는 크게 두가지였다.

우선, 함께하는 우리 그룹 멤버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주말에도 active하게 뭔가가 돌아가고 있고, 뭔가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주말에 계속 이메일등을 통해서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지난 주말에는, 나와 우리 lab director, 그리고 우리 projector leader 세사람만 실험실에서 일했다. ^^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 힘써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훨씬 더 자신감이 생기고,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것이 없어진다. ^^  나로서는 일종의 comfort food 같은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이게 단순히 기분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일을 하다보면, 어떻게 난관을 뚫고 나가야 할 것인지 길도 보이고, 전략도 생기고, 그래서 힘이 더 나게되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인 상황이 힘들어서 여려운 사람에게도,

또 처한 공동체적 상황이 힘든 사람에게도,

지역교회에 실망하는 사람이나,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탄식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방법을 권하고 싶다.

열심히 뭔가 해보라. 그러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새로운 힘이 생긴다. 소망을 찾게 된다.

절망하고, 냉소적이 되고,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것에만 머물러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걱정만 절망만 낙심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충분히 땀흘리지 않고 절망하고 냉소적인 태도를 갖고 비판적이고 부정적이 되는 것은, 자신과 공동체를 모두 파괴시킨다.

(사실 내가 이런 자세를 갖게된데는, 2009년 KOSTA/USA의 주제 묵상이 아주 아주 큰 역할을 했다.  http://woodykos.tistory.com/441 와 같은 묵상을 하기도 했었네… ^^)

어제 저녁 8시,

우리 lab director가 늦게까지 lab에서 일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아주 훌륭한 측정 결과와 함께 그룹 전체에게 보내왔다.

Hi LIFErs,

 

I thought you guys would like to see this.  

Just a
couple shorts….(중략)…. likely be similar

 

Great work to everybody for making this happen. Special
congrats to Ed, and Ohseung (who gave up his weekend to make this  happen)

 

Regards,

Carl

그래서 나는 바로 다음과 같이 답 메일을 보냈다.

Congratulations to Carl and
Rich, both of whom gave up their weekends as well.
J

Thanks Carl for the great news.

불교 코스타 하지 그래요?

아내는 가끔 집에서 공부하면서 한국 라디오를 듣는다.

한국은 월요일이 석가탄신일이었기 때문에 라디오에서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나도 옆에서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가…

내가 이해하고 있는 건강한 불교와는 다른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들으며 내가 이렇게 이야기했다.

“아… 불교가 저러면 안되는데.”

옆에서 그 이야기를 듣던 아내가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어유, 별의별것을 다 걱정하네요. 사람들 모아서 불교 코스타라도 한번 해보지 그래요?”

지난 봄에 한국에 잠깐 갔을때, 한국의 불교방송, 천주교방송, 개신교방송 TV를 다 시간을 내어서 볼 기회가 있었다.

그걸 들으면서 느낀건… 아.. 참… 정말 일반적으로 한국 종교의 수준이 참 비참하구나… 싶은 것이었다.

한국 기독교 (특히 개신교)가 워낙 욕을 많이 먹는 상황이긴 한데, (그리고 욕먹는게 당연한 상황이기도 하고.)

한편 이것은 한국 기독교가 더 못되게 망졌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한국사회의 수준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세상 속에는 교회가 없고, 교회 안에는 세상이 들어와 있는 상황인 것이다.

바쁜 생활 중 글쓰기

처한 상황이 상황인지라,

참 마음이 바쁘다.

실제로 몸이 바쁜 것보다, 마음이 바쁜 것이 내겐 더 큰 문제이다.

차분히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찾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그래서,

이 블로그의 글도, 자꾸만 정리되지 못한, 깊이가 부족한 내용들로 채워지는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4년 전이었던가…

이렇게 하루에 10분-15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생각을 정리하는 블로깅을 주중에는 매일 하겠다고 결심하였는데…

예전에 학생때, 많이 바쁠때…

그렇게 바쁜 중에 매주 하던 성경공부와 같이… 여러가지 하기로 약속한 일들을 꼭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을때…

하늘을 바라보면서 거의 징징거리며… 

하나님, 이렇게까지 바쁘게 저를 몰고가시렵니까… 그래도 전 이를 악물고 제가 하기로 약속한 일들은 기필코 놓치 않겠습니다. 바쁘게 힘들게 하시는 것은 좋은데, 그러는 와중에 제가 신실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저를 좀 꼭 붙들어 주십시오.

그렇게 기도하곤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나름대로 spiritual muscle 이랄까.. 그런 것이 참 많이 길러지게 되었던 것 같다.

요즘같이 마음이 쫓기는 시기에 쓰여지는 이 블로그 글의 퀄리티는,

내 spiritual muscle이 얼마나 단단한 것인가를 잘 드러내는 시금석이 아닐까 싶다.

민.망.하.다.

그래도 하는데까지는 해보련다. ^^

영어 극복기(?)

최근에, 독자 한분이… 

내가 영어를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질문을 해 오셨다.

어제는 이메일로까지 말씀을 하셔서….

좀 고민을 하다가… 그분께 이메일을 쓴다고 생각하고 다음과 같이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

어휴우우우…

많이 부담되는데요.

제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인지 확신이 없기도 하고요…

사실 제가 뭐 대단히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요…

다만 저는 정말 아주 많이 영어를 못하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영어 하면서 먹고 살 수준이 되었으니… 발전의 폭으로 보면 꽤 큽니다. ㅎㅎ

그래서 약간 용기를 내어서 제가 고생한 내용을 간단하게 좀 말씀드리자면요.

1. 

저는 일단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영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만큼 그것에 노력을 하지 않는 다고 생각합니다. ^^ 저도 역시 오래 그랬고요.

정말 영어를 개선하기 위해서 무지막지하게 노력을 하겠다고 독하게 마음을 먹고, 아주 단기간에 뽕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레고 블록으로 실제 집크기의 모형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쉬지않고, 열심히 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일단 듣기는요, (뭐 여기서 공부를 하셨으니 듣기는 문제가 별로 없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사실 꽤 오랫동안 듣기도 어려움을 겪었거든요. ㅎㅎ)

저는 처음에는 뉴스, 나중에는 드라마 같은 것을 찬찬히 들으면서 전체를 받아적는 것을 반복해서 했습니다. 그게 필요없다고 느낄때 까지요. -.-;

이게 저는 정말 큰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매우매우매우매우 time consuming 한데요, 적어도 제게는 참 도움이 되었습니다. 

1주일에 30분짜리 TV program 하나를 받아적는다 목표를 잡고 했었습니다.

3. 

말하기는요, 우선, 주위의 환경에 attentive 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개는 보면요…  눈치가 없는 사람이 영어 말하기의 발전 속도가 느린 것 같아 보였습니다. ^^

다른 사람이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발음을 쓰는지, 어떤 표현이 있는지 하는 것을, 매우 의.도.적.으로 관찰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하는지를 계속 살피는 거죠.

일상 생활의 대화 속에서, 하다못해 회사 동료가 농담 하나 던진걸 가지고, 5분씩 다시 생각해보고… 하… 그런 표현이 다 있었네… 어… 이럴땐 발음이 이런거구나… 그렇게… 

자꾸만… 어떻게 보면 주위가 산만해지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나 TV 혹은 다른 사람의 presentation, news 등을 보면서도 그런 표현이나 문장들을 자꾸만 catch해 내는 작업을 하고… 필요하면 받아 적으면서 note도 하고 하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4. 

3번에서 특별히 catch한 표현 중에서 꼭 쓰고 싶은 표현은 호시탐탐 그 것을 써볼 기회를 찾다가 자꾸 써보는 겁니다. 그래서 그 표현을 적어도 2-3번 이상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쓰게될때까지 자꾸만 반복합니다.

가령 if you were in my shoes 라는 표현을 한번 쓰고 싶어진다면 그걸 쓸 상황을 어떤 경우에는 일부러 억울한 상황을 만들어서 까지도 그걸 해볼 생각을 할수도 있습니다. ^^

이러는 중에, 특히 ‘농담’을 몇번 잘 활용해보면 좋습니다. 농담을 틱 던졌을때, 함께 하는 여러사람이 와~ 하고 웃는 경험을 한두번 하고 나면, 정말 자신감이 많이 상승하거든요. ㅎㅎ

아참… 그리고 그렇게 성공적으로 어떤 표현을 사용한 후에는, 혼자서 돌아서서 그 표현을 몇번 더 되뇌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5.

의외로, verbal communication 말하는 것은… communication에서 적은 percentage인 것 같습니다. 얼굴 표정, 톤, 손짓 발짓을 동원하는 것을 결코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과감하게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또 다소 어려운 개념 같은 것을 하려고 할때는… 저는 많은 경우 visual 자료를 사용합니다. 연습장 같은 것을 가지고 다니면서 종이에 그려가면서 설명을 하기도 하고요… 그냥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종이에 다이어그램이나 네모 세모 화살표 이런거 그려가면서 합니다. 그럼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 이외에도 제 감정, passion, 의도 등을 전달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6. 

혼자 있을 때에도, 자꾸만 영어로 혼잣말을 합니다. 기도도 영어로 하고요, QT note 같은 것도 영어로 적되, 이걸 자꾸 입으로 되뇌입니다.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서 상상 속에서 다른 사람과 debate하는 것을 혼자서 해보기도 하고요… 

필요하면 혼잣말 하는 시간을 정해서 이걸 practice 할수도 있습니다. (혼자 운전을 할때 이런거 하기 참 좋습니다. 출퇴근 할때같이… )

7. 

영어를 쓰는 환경에 자꾸만 스스로를 노출시킵니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일부러 점심 시간 같은때 어울려서 처음엔 뻘쭘하게 혼자 아무말도 못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아주 꾸.준.히. 그 사람들과 억지로 막 어울립니다. ㅎㅎ 

그러다가 위의 4번에서 쓴 것 같이 새로운 표현 같은 걸 쓱 ~ 한번씩 써봅니다. ㅎㅎ

하루중에서 한국어/영어의 쓰는 비율을 보았을때, 영어로 말하는 비율이 최소한 1:1 가능하면 영어를 쓰는 시간이 두세배 이상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나마 좀 농담도 더 주고받고 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기면 더 좋습니다. 저는 박사과정때, 저를 자꾸만 열받게하는 officemate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 친구랑 자꾸만 싸웠습니다. ㅋㅋ 뭐 debate을 많이 한거죠. 단순히 전문분야가 아니라 일반적인 사회현상, 종교, 정치 뭐 그런거 까지도요.

그리고 주변의 native speaker 들에게 자꾸만 이런건 어떻게 표현해야 하냐, 너는 이럴땐 뭐라고 얘기하냐..는 질문을 자꾸만 던지면 의외로 사람들이 친절하게 답을 잘 해줍니다. 그리고 또… 내가 지난번에 이렇게 이야기했더니 사람들이 잘 못알아 듣더라. 뭐가 잘못된거냐… 뭐 이런 질문도요.

8. 

생각을 영어로 하는 훈련을 합니다. 좀 더디더라도, 한국말로 생각해서 번역하는 과정을 거치지 말고, 아예 논리적인 생각자체를 영어로 합니다. 처음 이렇게 하면, 생각의 속도가 매우 더디고, 생각이 잘 되지도 않고 하는 어려움을 경험하실 겁니다. 약간 바보가 된 것 같은 생각도 들고…

그래도 어휴.. 내가 이거 생각 자체를 잘 못하네… 하는 답답한 생각이 들더라도 논리적인 생각 자체를 영어로 자꾸 합니다.

presentation material을 만들때에도, 혼자서 영어로 생각을 중얼중얼 하면서 logic 자체를 영어로 만드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9. 

이상의 과정을… 아주아주 tedious하게 반복합니다.

정말 지루하고 지긋지긋할 만큼요.

적어도 저는 뭐 지금도 영어를 대단히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노력을 많이 했을때…

듣는데 큰 어려움 없이 지내게 되는데 대충 1.5년,

말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지내게 되는데 그 후로부터 2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는 중에, 점차 생각 자체를 영어로 많이 하게 되었고요.

그렇지만 저는 아직도…

주말에 한국말 많이 하다가 월요일에 회사 가면, 영어 모드로 전환되는데 한 반나절 걸립니다. ㅎㅎ

그리고 화,수 지나면서 점점 영어가 더 잘되다가 금요일이 되면 최고조에 이르죠.

그러다가 주말에 다시 reset 되고요. ㅋㅋ

제 아내는 고등학교때 미국에 왔고, 저는 대학원도 마치고 직장생활도 하다가 미국에 왔으므로, 미국에 온 시점이 많이 차이가 납니다.

제가 많이 노력도 하고 하긴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제 아내가 하는 어떤 ‘자연스러움'(?)은 catch up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거기까지가 제 한계인거죠.

(아, 물론 제 아내가 저보다 똑똑하기도 하고요. ㅋㅋ)

이런 식으로, 한계를 설정하고 나는 뭐 어차피 native speaker는 아니다… 아무리 해도 1.5세들처럼 잘하게 될수는 없다… 이런 현실 인식을 잘 하는 것도 오히려 도움이 되었습니다.

음… 이렇게 막 쓴게…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

혹시 지내시면서 좋은 tip이 더 있으시면 제게도 좀 더 알려주세요. ^^

목수의 졸개 드립니다.

Preach to Yourself!

나는… 내 자신의 spiritual depression을 다룰줄 몰라 힘들어 했던 기억이 참 많다.

예수님을 믿고 처음 spiritual depression을 경험했을때, 정말 나는 panic에 빠졌었다.

도무지 어찌할줄을 몰랐다.


마틴 로이드-존스가 그랬던가.

Spiritual depression에 빠졌을때, 그것으로부터 빠져 나올 수 있는 궁극적인 solution은, 

자기 자신에게 설교(preach)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에 집중하고, 하나님 앞에 순종해야 하는 것이라고.

삶이 힘들어서, 환경이 어려워서, 맞닥드린 도전이 벅차서…

그저 손을 놓고, 넋을 놓고, 혹은 잠수를 타고… 

또 자신을 학대하면서 움츠려 들고, 깊이 좌절/절망하고, 

다른 도피거리 (취미활동, 게임, 스포츠, 음악, 술, 섹스, 인간관계, 도박 등)를 찾아 거기에 머무르고,

그런 사람들을 참 많이 본다.

(나 자신을 포함해서.)

spiritual depression 자체가 죄는 아니지만,

그것에 반복해서 빠지면서도, 

자기 자신을 꾸짖어 성령께 복종케하는 법을 배워나가지 못하는 사람을 보는것 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에게 설교하는 법을 어느정도 터득하지 못한 사람은, 리더로서 세워지는 것이 자칫… 무엇보다 본인에게, 그리고 그가 섬기는 사람들에게 재앙이 될수도 있는 것 같다.

Preach to Yourself!

나와 회사 일 (6) – not-so-general-case

어떤 이들은 이 글을 읽으며 좀 disturb 될수도 있겠지만…

나는 사실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하면, 웬만한 상황에서는 잘 해낼 자신이 있다.

내가 모든 면에서 대단히 뛰어난 사람은 물론 아니지만, 적어도 내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서 필요한 일들을 해 내는 것을 여러해의 경험을 통해서 배웠던 것 같다.

소위 ‘resume’ 상으로도 꽤 괜찮은 profile을 가지고 있고, 그 내용을 확신을 가지고 present할 자신도 있다.

많은 경우, 요즘 학생들을 보면 (뭐 학생만의 성향은 물론 아니지만서두….)

‘안정성'(security)에 완전히 목매는 것 같다.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지칭하는 사람들 조차도, 하나님 나라에의 헌신도,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도… 안정성의 우상 앞에 모두 포기해버리는 것을 발견한다.

이런 세상 속에서,

소위 실력과 학벌이라는 무기를 바탕으로 일정의 ‘안정성’을 확보한 내가 취할 수 있는 태도는 무엇일까?

하나는, 나 스스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가치있는 일을 하는 선택이다.

그렇지만 또 다른 하나는, 나름대로 확보된 안정성의 바운더리를 뛰어넘어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가치를 추구하는 선택이다.

나는 두번째 선택을 한 것이다.

나는 이 선택이 결코 일반화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나 자신도, 지금 이 phase가 지나 어떤 시기에는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내게 주어진 이 길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하고 있을까?

당연히 No Way~ 이다. ^^

나는, 개인적 선택을 하면서 이것이 정말 하나님의 뜻이다 라고 확신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특정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그렇게 인도하실 수도 있지만, 어떤 선택을 하면서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다’라고 선언하는 순간 그 다른 길은 ‘잘못된 길’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것은 자주 매우 폭력적이 된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은, 결코 일반적인 해답을 주는 길은 아닐 것이다.

다만,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살아가는 살아내는 한가지 선택을 하고 살아가는… 정말 그야말로 하나의 case 일 뿐이다. ^^

나와 회사 일 (5) – 만약 이 일이 잘 안되면?

두어해 전인가…

내가 살아가면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던졌던 적이 있었다.

여러가지 생각 끝에,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내 삶이 의미 없는 것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었다.

한때는, 

내가 가장 두려워 했던 것이 실패였던 적도 있었다. 한때는 다른이들의 인정인 적도 있었고, 어떤때는 만족없음인 경우도 있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지금은 가장 내게 중요한 것은 ‘의미’ 혹은 ‘가치’이다.

우리 회사에서 일하면서, 참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이 블로그에서 간간히 썼지만, 사람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많이 배웠고, 전문적인 지식도 많이 늘었고, 하다못해 영어도 늘었다!

나는 지금 내 위치에 있으면서 사실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는 셈이다.

월급도 적은 편이고, 직위도 낮은 편이고…

지금 받는 보상도 낮지만, 기회비용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이렇게 열심히 내가 우리 회사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가치’ 때문이다.

나는 지금 내가 있는 이 일에 참 ‘가치’를 보고 있다.

물론 그것이 완벽하지는 않다. 때로는 타협이라고 느껴지는 것을 받아들일때도 있다.

하지면 여전히 내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직장이라는 세계에서 가치로 구현해낼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했는데… 만약 이 일이 잘 안되면 어떻게 하나?

다음 직장을 잡거나 하는 건… 뭐 어떻게 될 것이다. 약간 복잡한(?) 과정을 거치겠지만, silicon valley에서 이래저래 job을 잡을 수는 있지 않을까. 적어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인도해오신 것에대한 신뢰가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열심히 해온 것이 그냥 무너진다면…

그래도 내가 그걸 기꺼이 그냥 받아들이게 될까?

최근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래… 그래도 결국… 그것도 내가 받아들일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그분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한…

그분이 길을 열어주시지 않는 것을 내가 어떻게 불평하겠는가.

Well, it’s too bad that didn’t work out. But I’m sure He will lead me to the next chapter of my life.

아, 물론 우리회사 망하지 않았다! ^^

끝까지 되는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 가치를 위해서 싸워볼 생각이다!

혹시 지쳐있을 수 있는 사람들을 격려해가면서, 

(이 싸움, 생각하면 전투의지가 불끈불끈솟구친다! ㅎㅎ)

그것에 집착하지는 않지만,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balance를 가지면서 말이다.

나와 회사 일 (4) –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나는 성경공부를 참 좋아한다.

개인 성경공부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다른이들에게 성경을 풀어서 가르쳐주는 일이 참 좋다.

이런 저런 형태로 성경공부를 인도하기 시작한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이 일이 참 소중하긴 하지만,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서 그곳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가지고 사는 것을 제대로 시도하면서 살기 시작한 것은, 내가 우리 회사에서 일하면서 부터이니까, 불과 6년 남짓 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 실리콘 밸리에서, 한국인인 내가, 엔지니어로서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하는 고민으로부터 시작해서, 지난 몇년동안 참 많은 생각과 경험이 쌓여져왔다. 

함께 일하는 사람중 그리스도인이라고는, 내 고등학교 동창 ㄱㅎㅈ 군 한 사람 밖에 없지만, 이 직장은 이런 속에서 소중한 가치들을 발견해나가고 그 가치를 발전시키는 아주 훌륭한 훈련의 장이 되어주었다.

정말 엔지니어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고, 그것을 누리는 것도 배웠다. 올바르지 못한 것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소중한 그러나 손상되기 쉬운 가치는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하고, 건강하지 못한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사람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등 참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그런 속에서, 내가 그리스도인이 때문에 다른 이들과 다른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도 많은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성경공부가 매우 중요하고, 나 역시 그것을 좋아하지만…

그러나 역시 나 같은 평신도가 해야하는 중요한 일은, 역시 직장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내는 일인 것 같다.

최근 출애굽기 후반부 말씀이 내 QT 본문이었다.

그곳에서는 여러가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성소를 만드는 것이 기술되어 있다.

참 감동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자원해서 자신의 재능과 시간과 재물을 드리는 것이 나와 있는데… 그 자세한 내용/과정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지루할만큼 길게 기술되어 있다.

요 며칠 아침에 그 지루한(!) 본문을 묵상하느라 상당히 힘들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사람들이 ‘아, 하나님을 위해서 멋지게 예배할 수 있는 facility를 만들자’라고 헌신하는 것은 잠깐이었겠지만… 정말 그 모든 것을 만드는 과정은… 매우 길고 지루하고 인내가 필요한 과정이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직장생활을 보면서, 아… 내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이곳에서 정말 제대로 살아야지 하고 결심하고 기도하고 주먹 불끈 쥐고… 이것은 사실 순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테지만,

매일의 삶 속에서… 안되는 실험 몇번씩 다시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똑같은 내용 다시 설명하고, 이메일 몇십통씩 쓰고, 말 안통하는 사람과 몇십분씩 토론하여 그 사람을 설득하고 하는 지루한 일들은 정말 많은 시간을 요하는 일들이다.

지난 6년여의 우리 직장에서의 생활은, 

내가 진정한 의미로…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방법을 많이 가르쳐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