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ng weekend

지난 주말은, 한국도 연휴(석가탄신일)였고, 이곳 미국도 연휴(long weekend) 였다.

월요일이 memorial day 였다.

민우가 방학을 한 첫 주말이어서 아마 정상적인 가족이라면 민우와 함께 가까운 곳에 잠깐이라도 다녀오는 걸 생각했을 텐데…

이제 residency program을 마무리하는 여러 시험을 앞두고 있는 아내도 열공을 해야만 했고,

아주 급박한 회사의 상황에서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야하는 입장에 있는 나도 일을 해야 했으므로,

우리는 그냥 모두 함께 바쁜 주말을 보냈다.

월요일은 내가 배탈이 나는 바람에 하루종일 그냥 좀 쉬긴 했지만, 

토요일은 정상출근, 정상보다 더 늦게 퇴근을 했고,

주일은 예배 마치고 우리 가족 모두 다 함께 우리 회사로 가서 아내와 민우는 회사 conference room에서 공부하고, 나는 실험실에서 일했다.

내가 꼭 그렇게 해야만 했던 상황이었냐 하면… 

염격하게 말하면 딱 그렇지는 않았다.

주중에 한 일로도 우리 그룹이 함께 활용할 수 있을 만큼의 내 할당량은 다 한 셈이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했던 이유는 크게 두가지였다.

우선, 함께하는 우리 그룹 멤버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주말에도 active하게 뭔가가 돌아가고 있고, 뭔가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주말에 계속 이메일등을 통해서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지난 주말에는, 나와 우리 lab director, 그리고 우리 projector leader 세사람만 실험실에서 일했다. ^^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 힘써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훨씬 더 자신감이 생기고,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것이 없어진다. ^^  나로서는 일종의 comfort food 같은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이게 단순히 기분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일을 하다보면, 어떻게 난관을 뚫고 나가야 할 것인지 길도 보이고, 전략도 생기고, 그래서 힘이 더 나게되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인 상황이 힘들어서 여려운 사람에게도,

또 처한 공동체적 상황이 힘든 사람에게도,

지역교회에 실망하는 사람이나,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탄식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방법을 권하고 싶다.

열심히 뭔가 해보라. 그러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새로운 힘이 생긴다. 소망을 찾게 된다.

절망하고, 냉소적이 되고,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것에만 머물러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걱정만 절망만 낙심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충분히 땀흘리지 않고 절망하고 냉소적인 태도를 갖고 비판적이고 부정적이 되는 것은, 자신과 공동체를 모두 파괴시킨다.

(사실 내가 이런 자세를 갖게된데는, 2009년 KOSTA/USA의 주제 묵상이 아주 아주 큰 역할을 했다.  http://woodykos.tistory.com/441 와 같은 묵상을 하기도 했었네… ^^)

어제 저녁 8시,

우리 lab director가 늦게까지 lab에서 일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아주 훌륭한 측정 결과와 함께 그룹 전체에게 보내왔다.

Hi LIFErs,

 

I thought you guys would like to see this.  

Just a
couple shorts….(중략)…. likely be similar

 

Great work to everybody for making this happen. Special
congrats to Ed, and Ohseung (who gave up his weekend to make this  happen)

 

Regards,

Carl

그래서 나는 바로 다음과 같이 답 메일을 보냈다.

Congratulations to Carl and
Rich, both of whom gave up their weekends as well.
J

Thanks Carl for the great news.

4 thoughts on “My long weekend”

  1. 요즘 어찌어찌 해서 이 블로그에서 힘을 많이 받고 갑니다.
    오랫동안 닫았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 볼 마음도 생기고요…
    심지어는 이번 연휴때 코스타를 가볼까..하는 생각까지.. ^^;; (저희 휴가 일정이랑 겹쳐요..) 많이 많이 도움 받고, 묵상도 하면서, 기운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 어휴, 제가 좌충우돌 하는 모습에서 뭔가 힘을 얻으신다니… 참 감사합니다. ^^
      어떤 일로 힘이 더 필요하신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조금이라도 힘을 얻으셔서 다행입니다.
      좀 더 힘을 얻으시면, 코스타에서 뵐 수 있어도 좋을 것 같은데요. ^^

  2. 마음이 좀 어려워서 일까요..? 댓글로도 힘이 되네요. ^^
    음…보통은….네,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뭐 이런 댓글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어떤일로 힘이 더 필요하신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 이 대목이 정말 저를 위로하는데요…글쎄요.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괜히 울컥..하는 마음이 잠깐 들었습니다. 에고…죄송합니다. T.T

    1.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타입이라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는 타입인데요…
      이렇게 쓴 것으로도 위로를 받으셨다면, 제 글로서 위로를 받으신 것이 아닌게 분명합니다. ^^

      내면의 voice가 아닌, 나 밖에서 오는 은혜의 voice로 힘을 얻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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