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정직성

회사 일의 특성 상, 

대단히 많은 회사들과 technical 혹은 business discussion을 하게된다.

지난 두주동안 내가 cover했던 회사들을 대충 따져 보아도…

8개국의 15여개의 다른 회사들과 각종 discussion을 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나라별, 대륙별, 지역별 사람들의 문화와 특징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대개 실력이 모자르는 회사들의 경우에, 훨씬 덜 정직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대충 이렇다.

실력이 모자르면, 대개는 원하신 기간 내에 약속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여러가지 business discussion을 할때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그걸 막기 위해서, 그런 회사들은, 사실을 왜곡, 과장해서 이야기하거나, 심지어는 데이타를 조작해서 자신의 부족함을 정당화하려고 한다.

이런 상황을 만날때마다,

나는 참 복잡한 생각들을 많이 한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으로부터, 저런 X들은 제대로 본때를 보여줘야해… 뭐 그런 생각 까지.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내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살아남는 이 적자생존의 세상에서는,

약자들이 부정직하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약자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정직을 compromise 해서라도 살아남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아, 물론 나는 결코 부정직함을 옹호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

다만 그런 상황이 몹시 속쓰리게 느껴진다는 것 뿐…

한국이 망하면….

내가 대학생일때였던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었다.

고려는 불교 때문에 망했고,

조선은 유교 때문에 망했다.

만일 한국이 망한다면, 그것은 기독교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을 포함한 사람들이 300명 가까이 몰살 당했는데, 정치권은 몇달째 아무것도 안하고 있고,

검찰은 정의, 공의 이런거 다 포기 무시하고 정치활동만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고,

경제정의 그런건 개나 줘버려 하는 분위기이고,

사람들은 소망을 잃고 목을 메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청년들은 직장이 없어 노예와 같은 알바라도 하겠다고 달려들고 있고,

집권을 한 사람들은 거짓과 불의를 행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군대를 간 20대 초반의 아이들이 어이 없이 맞아 죽는 일들이 생기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하게, 부자는 더 부자가 되는 세상에 대해 아무도 뭐라 말을 못하고 있고,

미래를 책임져야할 아이들은, 그저 입시, 입시, 입시에 목을 메어 밤 늦게까지 점수 올리는 훈련만을 받고 있고,

교회는 성적 도덕적 타락의 상징이 되어버렸고,

기독교는 개독교라고 일컬어 지는게 이제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처절한 상황의 북한에 대하여 비전을 가지고 체계적 전략적 접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해져 버리고 있고,

아니… 이제는 서북청년단도 구성했다고… 허 참…. 그 사람들 죽창으로 빨갱이들 찔럭 죽이겠다고 나서겠군.

이래도 한국이 망한거 아니라고?

이거 다…. 기독교 때문이다.

나, 기독교인이다.

한없이, 한없이, 한없이…. 부끄럽고, 미안하다.

하나님에 대해, 세상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

기복신앙와 번영신학

최근에 지난번 시카고 집회 강의 mp3들을 듣는 중에,

김도현 교수님께서 기복신앙과 번영신학에 대해 구별해서 설명하신 것이 인상적이었다.

김도현 교수님에 따르면,

기복신앙은, 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혔던 것인데,

예수믿으면 복 받아서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는 신앙이었다.

그러나, 번영신앙/번영신학은, 주로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에게 먹히는 것인데,

예수믿으면 번영을 누리게 된다는 것으로, 부의 축적=하나님의 blessing이라고 이야기하는 신앙이다.

참 좋은 설명이라고 느껴졌다.

거기에 내 생각을 조금 더 보태어 보자면,

기복신앙은, 그 천박합(shallow)이 문제라면,

번영신앙은, 그 탑욕스러움(greedy)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번영신앙은, 기복신앙보다 훨씬 더 죄질이 나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