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Job Transition (26)

내가 여태껏 다녔던 회사는 3개인데,
그중 2개는 말하자면 lay-off 된 것이고 (혹은 lay-off 되기 직전에 빠져나온 것이고)
그중 하나는 내가 자발적으로 나온 것이다.

lay-off 된 회사에서는,
어쨌든 막판에 가서는… 아… 우리 망하겠다.. 이런 느낌이 확 있었다.
그 와중에 막판까지 어떻게든 살려보기 위해서 발버둥치면서 다들 열심히 일했었다.
내가 첫 직장에서의 마지막날, 내가 담당하던 장비 하나를 말끔하게 손보고, 청소하고 나왔다. 내가 없더라도 한 6개월 문제없이 다른 사람들이 그 장비를 잘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 장비를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이게 나만 그런게 아니고 다들 마음가짐이 그랬다.

반면,
내가 자발적으로 나온 회사는, 내가 나올 당시 매우 잘나가고 있을 때였다.
주가는 계속 올라가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회사로 오고 싶어 했다.
내가 그 회사를 떠나겠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왜? 라고 물었다.

그런데,
망한 회사의 사람들과는 지금도 매우 가깝게 연락하고, 서로 소식도 전하고 있다. 서로 job search를 도와주기도 하고, 가끔 만나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
서로 한밤중에 뜬금없이 text로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고, 무엇보다 서로 많이 그리워한다.

반면에,
잘나가던 회사의 사람들과는 거의 연락도 없고, 그저 몇명만 가끔 (그것도 대부분 한국 사람들만) 개인적으로 연락이 올 뿐이다.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일하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