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Job Transition (24)

새로운 회사에 apply를 하면, 많은 경우 그 회사에서 ‘reference’를 요구한다.
그러면 나는 예전에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서, “내가 너를 reference로 넣어도 되겠느냐”고 묻고, 그 사람의 contact information을 지원하는 회사에 준다.

그러면 회사는 내가 이야기해준 사람에게 연락을 해서, ‘권오승이가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다.
물론, 나도 새로 job을 찾는 다른 사람이 나를 reference로 이야기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뜬금없이 연락을 받아서 “너 Paul알지? 걔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 job transition기간에, 당연히 reference를 부탁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감사하게도 기꺼이 그렇게 해주겠다고 응해주었다.

그렇게 나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해준다고 해서, 그 사람들에게 별로 득이 될것도 없는데…
그래도 그렇게 kindness를 보여주는게 참 감사하다.

기술의 윤리적 문제?

MIT의 technology review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다루었다.

(이미 읽은 분들도 있겠지만.)

소위, self-driving car를 만들때,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자동차가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하는가?
(a)는 직진을 하면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회전을 하면 한사람만(+운전자)을 죽거나 다치게 하는 경우,
(b)는 직진을 하면 행인이 죽거나 다치고, 회전을 하면 운전자가 죽거나 다치는 경우,
(c)는 직진을 하면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회전을 하면 운전가가 죽거나 다치는 경우이다.

순전히 ‘공리적’으로만 생각하면,
a,b,c 모두 회전을 하는 것이 더 옳다고 이야기하기 쉽다.
왜냐하면 더 적은 사람이 다치게 되고, 혹시 운전자가 다치는 경우라 하더라도 운전자는 차 안에 있으므로 부상의 정도가 덜 할 가능성이 더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인위적으로 어떤 사람(들)을 선택적으로 다치게하는 것이 괜찮은 건가?
과연, 다른 사람대신 운전자가 죽거나 다치게되는 차를 소비자가 살까?
뭐 등등의 질문이 있게 된다.

Technology review에서 선택한 기사의 제목이 아주 자극적이다.
“Why Self-Driving Cars Must Be Programmed to Kill”

외로움과 은혜

사람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많이 오해하곤 한다.

가령, 사실 나는 정말 겁이 많다.
어릴때부터 정말 겁이 많았다. 어려서는 세발자전거가 무서워서 타지 못하고, 내 여동생보고 앞에서 타라고 하고 나는 뒤에 쪼글고 앉았었다.
그 겁많던 아이는 그러부터 40+년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겁이 많다.
이번에 lay-off 되고서도 나는, 어떤 순간엔 정말 죽을만큼 두려웠었다.
객관적으로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나는 정말 그렇게 많이 두려웠다. (실제 두려워해야하는 것보다 더 두려워하는게 겁장이 아닌가.)
이를 악물고, 그냥 하나님을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어떤땐 그럭저럭 견디어 내었지만, 어떤 순간에는 무너지듯 마음이 힘들때도 있었다.

나는 직설적인 이야기를 잘 하지 못한다.
정말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꺼내서 이야기를 하려면, 몇번이고 머리 속에서 rehearsal을 하곤 한다.
심지어는 며칠, 혹은 몇주동안 고민할때도 많다.
어릴때부터 나는 그랬다. 가게에 가서 물건값을 물어보고 물건을 사는 것을 하지 못했다.
가게 어른에게 가서 물건 값을 물어보는 것이 두려웠었다.
그 소심한 아이는 지금도 여전히 소심하다.

나는 너그럽지 못하다.
아주 쉽게 삐지고 뒤끝도 길다.
속도 좁고, 사람들을 용납하는 것도 잘 하지 못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해야한다. 많이 생각을 곱씹고, 많이 기도해야한다.
어떤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죽기보다 싫은데, 그냥 죽었다 생각하고 할때도 많다.

몇가지 예를 들었지만, 사실 리스트는 무지하게 길다.
나는 게으르고, 화를 잘 참지 못하고, 대단히 악한 생각을 자주 하고, 극단적으로 이기적이고, 다른이들에게 도움을 베푸는 것이 정말 싫고, 오해받는 것을 정말 잘 견디지 못하고, 여러가지에 많이 예민하고, 까다롭고, 의지가 약하다.

그런데,
내가 이렇다는 것을 아는 정말 잘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느낀다.
그냥 내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이를 악물고 하고 있는 모습이 내 자연스러운 모습인 것 같이 생각될때가 참 많이 있다.

가끔은,
겁많고, 소심하고, 속 좁은 나를 잘 알아, 있는 그대로 좀 받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그런 사람이 없어 많이 외롭게 느낀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주님께서 그런 나를 그렇게 받아주셨다.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아시는데도 나를 받아주셨다.
그리고 겁이 많은 내가 용기를 갖게도 해 주시고, 소심한 내가 용기를 갖게도 하시고, 속 좁은 내가 너그러운 모습을 보이게도 도와 주신다.

내가 처음, ‘은혜’라는 개념을 접했을때 그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이유이다.
내가, 우리 주님께 붙어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루어지지않은 욕망 vs. 신앙적 침체

소위 예수 잘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욕망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것을, 신앙적 침체로 포장하는 경우를 참 많이 본다.

그 욕망이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닌 경우도 물론 많이 있다.
심지어는 그 욕망이 꽤 건강한 것인것 같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건간에, 그 바람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그래서 마음이 힘이 드는데…
그것을 각종 신앙의 용어들을 사용해서 포장하고 기술하여,
(1)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정당화 하기도 하고
(2) 채워지지 않은 욕망에 대한 안타까움을 정당화 하기도 한다.

뽀대나는 직업을 가지고 싶은 욕망,
뭔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있고 싶은 욕망,
심지어는 어떤 종교적 성취를 이루고 싶은 욕망…

일단,
자신의 욕망을 너무 감추지 말고,
이러이러한 욕망이 있음을 좀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욕망의 어떤 부분이 자신을 집어 삼키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욕망의 핵심에 들어있는 나를 깨뜨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것 없이,
그냥 vague하게… 욕망을 정당화한채,
각종 종교적 미사여구로 그것을 포장하고,
채워지지 않은 욕망을 신앙적 침체로 꾸미는 일을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파괴시킨다.

주님의 은혜가,
이런 나를 구원하시길 바랄 뿐이다.

New Job Transition (23)

지금까지 많이 job apply도 했고,
부지런히 linkedin 같은 데서 사람들도 찔러봤고,
몇군데 인터뷰도 했는데,
현재 아주 active하게 진행되는 곳은 딱 한곳이다.

phone interview 끝냈고,
on-site interview 끝냈고,
hiring committee 라는 곳에서도 통과 했고,
지난 금요일에는 그 회사 약간 높은 사람 한 사람과 따로 follow-up interview도 하나 더 했다.
hiring manager 말로는 중요한 review들은 다 끝난 거라고…
(사실, 이 사람이 나보다 더 안달이다. ㅋㅋ 내가 물어보지 않아도 지금 진행 상황이 어떻다고 수시로 연락해서 알려준다.)

생각같아서는,
여기 말고도 한군데쯤 더 진행되는 곳이 있으면 좀 더 마음이 넉넉하려니… 싶은데,
내가 2순위로 생각하고 있던 회사로부터는 영 연락이 잘 없다.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내가 안된 것인지.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는 내게 한번도 multiple offer라는 것을 허락해주신 적이 없었다.
꼭 그냥 딱 한군데만 갈 수 있게 해주셔서 별로 고민이나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냥 움직였었다.

그래도 어쨌든… 혹시 그 회사에서 offer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빨라야 앞으로 2~3주 후에나 offer가 finalize 될 것 같으니ㅡ
적어도 당분간은 더 백수를 해야할 듯 하다.

처음엔 백수로 있는 것이 많이 불안했고,
그 다음엔 백수로 있으면서 많이 공부했고,
그 다음엔 백수로 있으면서 많이 기도하고 묵상하고 생각했다.
이제는 그런 과정들도 많이 좀 정리가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아직은 열심히 job search하고, 계속 apply도 하고 있는 중이다.

고집

내 생각에,
고집이 세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신앙없음의 명확한 표지 가운데 하나이다.

진정한 신앙을 가로막는 가장 큰 해악은, 자기 중심성이다.
사실, 자기중심성은 ‘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신앙은,
자신으로부터 detach 되어서, 하나님에게 attach 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자기중심성으로부터 탈피하는 과정이 일어나게 된다.

고집이 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신념, 좀 더 근본적으로는 자신을 판단과 행동의 근거로 삼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때로, 두려움이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고집을 강요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반신앙적인 것일 수 있다.

흔히 강한 자기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을 신앙으로 착각하여 다른이들에게 그것을 강요하는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어핏보면 강한 신앙의 표현인 것 같아 보이나,
사실은 신앙 없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고집이 세다.

하나님께 좀 대들어보기

어제,
한 동역자가 지난 몇개월간 백혈병과 싸워오다가, 이제 편히 쉬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주 어린 두 아이와 아내를 남겨두고.

선교에 passion을 가지고 있었고, 참 좋은 사람이었다.

이럴땐,
그냥 잠잠히 하나님의 위로만을 구하면서 기도할수 없다.
좀 따져봐야 한다. 하나님께 좀 대들어보아야 한다.

너무 쉽게,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야… 라고 갈 수 없다.
하나님께 좀 대들고 하나님과 맞장이라도 떠보기 전엔 말이다.
오늘은 그렇게 하나님께 좀 여쭙고 대들어볼 생각이다.

석찬형제… 얼마 지난 후에 건강한 몸으로 다시 만나요.

많은 말을 하고 싶을 때와 많은 기도를 하고 싶을 때

어떤땐, 말씀을 보면 보는 족족, 그야말로 내 안에서 ‘설교’로 변환되어 쏟아져 나올때가 있다.
(늘 그런건 당연히 아니다. ^^)
물론 나는 설교가가 아니므로, 그 설교들은 대개는 나 자신에게 하는 설교로 끝난다.
어쨌든… 하루 15분 말씀 묵상을 하고서, 10시간짜리 설교가 쏟아져나올때가 있다.
그 설교를 머리 속에서 정리하고나면 그것은 내가 살아가는 지침을 마련해 주기도 하고, 내가 사역을 하는 힘을 주기도 하고, 물론 그중 일부는 실제 설교로 사용되기도 한다. ^^

그러나,
어떤땐, 말씀을 보면 보는 족족, 기도로 연결될때가 있다.
(역시, 늘 그런건 당연히 아니다. ^^)
15분 말씀을 보고서는 30~40분 기도를 하고나서도 그 말씀의 내용이 도저히 다 담기질 않아 애를 먹기도 한다.
5분 말씀을 읽고, 10여분 묵상을 하는동안 작은 씨앗과도 같은 말씀이 거대한 열매와 같이 느껴지게된다.
그리고 30분 기도를 하면, 그 씨앗이 그 끝이 어딘지 모이지 않는 거대한 나무가 되어버리는 경험을 한다.

최근,
호세아 본문을 묵상하는데, 이 말씀의 내용이 내게는 그렇다.
예전에는 호세아 본문을 공부하고 묵상하면서 설교거리가 쏟아졌었는데,
요즘은 이 말씀을 보고나서 기도가 쏟아진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기도가 깊을 때에는 말을 많이 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아니 말을 많이 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기도에 담기는 내용을 말로 풀어내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거대한 나무가 내 마음 안에 있는데,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나뭇가지 하나 정도이니…

하나님을 믿고 산다는건 참 dynamic하다.
그래도 나름대로 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게된다.

그리고,
그런 경험이 ‘나’를 향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할때,
나는 대단히 깊이있는 만족감을 얻게된다.

New Job Transition (22)

Job search를 하면서, 소위 recruiting firm 혹은 searching firm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내가 좀 더 알게된 것은, recruiting firm을 이용하는 것이 생각보다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몇가지 좀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recruiting firm에는 크게 4종류가 있다.

1. Retained recruiting firm
– Senior Level이나 executive들이나 6-figure salary position들을 주로 취급한다.
– 채용하는 회사에서, hire가 되는 것과 무관하게, position 연봉의 30~35%정도를 fee로 떼어간다.
– 이 경우에는 대개, 채용하는 회사에서, retained firm에게 exclusive하게 이걸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2. Contingency recruiting firm
– Technical이나 professional position, Lower-to-Mid management, individual contributor 등을 주로 다룬다.
– hire가 되면, 채용하는 회사에서 그 직원 연봉의 15~25% 정도를 떼어간다.
– 이 경우에는 이 recruiting firm이 채용하는 회사와 exclusive하게 일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하나의 position에 대해서, 여러개의 contingency firm들이 일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좀 조심해야 한다. 가령. 내가 두개의 다른 contingency firm에게 모두 내 resume를 보냈고, 그 두 회사가 모두 채용하는 회사에게 내 resume를 접수시키면… 많은 경우 채용하는 회사는 아예 내 application 자체를 cancel시켜 버린다. 왜냐하면 나를 뽑을 경우 여러가지가 너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contingency recruiting firm과 일할 때에는, “내 resume를 어떤 회사에 제출하기 전에는 반드시 나와 상의해라” 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고, 심지어는 apply를 할때 비로소 내 resume를 건네주는 것이 좋다.

3. Contract firm
– 대개는 임시직
– 채용 회사가 20~25% of contract fee를 지불함
– competitive/non-exclusive

4. Employment/Staffing Agency
– 주로 Administrative positions, support positions
– 채용 회사가 20% 정도 떼어감
– 임시직인 경우에는, hourly wage의 일정 percentage를 가져가기도 함
– Competitive/Non-exclusive

앞에서 1,2 두개는 주로 active하게 candidate들을 찾아다니지만,
3,4 두개는 채용 회사로부터 request를 받고, candidate들이 staffing company에 연락을 하면 그것은 연결해주는 passive한 방식으로 일을 한다.

지난 글에서도 한번 이야기했지만,
Director level 이상의 position의 75%는 job posting이 뜨지 않는다. 그런 경우에는 network을 통해서 hire를 하거나, 위에서 언급한 retained firm을 통해서 hire를 한다.

Recruiter들이 채용회사에게 candidate들을 찾아줄때는 대개 언제까지 3명의 candidate을 찾아서 주겠다… 이런식으로 계약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아주 딱 맞지 않는 분야의 사람이라도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candidate list에 넣을 경우가 있다.
recruiter가, 나와 별로 맞아 보이지 않는 position에 자꾸만 apply 해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대개 그런경우이다.

Recruiter를 찾는 것은,
주로 Networking을 통해서 찾는 것이 역시 제일 많고,
(이미 나와 비슷한 누군가가 이용했던 recruiter)
그 외에는 인터넷에서 search해서 (linkedin 같은) 찾을 수도 있다.

그런데, 역시 제일 좋은 것은,
내 LinkedIn으로, recruiter가 먼저 연락을 해오고, 그래서 연결이 되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그 recruiter가 내 분야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고,
나중에라도 필요하면 그 사람의 email로 직접 연락해볼수도 있기 때문이다.